[EV부품 작은 거인들]국내 최대 스프링 제조사 대원강업, 구동모터로 '변신'①전체 매출 10% 변속기, 엔진용 정밀 스프링 '타격'…신사업 수주잔고 6000억 추산
서하나 기자공개 2023-09-27 08:08:48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 코일스프링 제조사 대원강업이 전기차(EV차)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새 먹거리로 낙점한 구동모터 코어 사업은 아직까지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수주잔고를 채우고 있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대원강업은 내부적인 신사업 검토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밸류체인 듀얼 소싱 정책에 따라 구동모터 코어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독점하던 영역에서 수천억원대 수주잔고를 올리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80년' 바라보는 스프링 제조 업력…현대차 비중 약 50%
대원강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구동모터 코어 사업과 관련해 약 600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낸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최근 현대차그룹 아이오닉7에 들어가는 구동모터 부품 약 840억원(22만대)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다.
지난해 11월에는 현대차 투싼, 스포티지의 하이브리드용 변속기 코어류 공급사로 선정됐다. 2025년부터 2031년까지 총 438만대 규모를 납품하는 내용이다. 이밖에 EV차 전용 플랫폼 기반 제네시스 전기차에 후륜 모터 코어 150만대를 수주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관계사를 통한 2차전지 롤프레스 장비 수주 등을 모두 포함하면 총 6000억원가량이다.
대원강업은 1946년 설립돼 80년 가까운 업력을 보유한 국내 최대의 코일스프링 제조사다. 코일스프링은 차량의 충격 흡수와 선회시 균형을 유지해주는 핵심 부품이다. 암, 쇽업쇼버 등과 함께 완성차 성능과 직결되는 서스펜션 부품 중 하나로도 꼽힌다. 상반기 연결기준 전체매출 약 5672억원 중 85.2%에 해당하는 약 4837억원이 스프링 사업에서 나왔다.
대원강업은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등으로부터 제공받은 소재를 삼원강재를 거치며 열간압연제품 형태로 공급받은 뒤 판스프링, 코일스프링 형태로 최종 가공해 납품하는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 제품의 약 84%를 완성차 업체에 직납하고 나머지는 대리점이나 관계사를 통해 판매한다. 주요 거래처는 현대차그룹(54%), 폭스바겐(VW), 지엠(GM), 테슬라 등 해외 완성차 업체 33% 등이다.

◇자체기술+ 日 기업 로열티 계약해 포스코 독점영역 '출사표'
대원강업에 변화의 바람이 분건 2020년 즈음부터다. 내부적으로 EV차 시대 신규 아이템 발굴을 고심하고 있었다.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변속기, 엔진용 정밀 스프링이 EV차 전환에 따라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이를 대체할 아이템이 필요했다. 때마침 현대차에서 EV차 밸류체인 듀얼 소싱 정책을 시행하면서 대원강업을 낙점, 구동모터 코어 제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이 아닌 배터리에서 동력을 받는데 이를 구동하기 위한 모터가 필요하다. 모터의 위치를 고정하고 와이어를 삽입하는 목적의 스테이터 코어(STATOR CORE), 모터에 동력을 전달하는 로터코어(ROTOR CORE) 등이 대표적인 구동모터 코어 제품이다.
대원강업 관계자는 "구동모터 코어 제품의핵심 기술은 프레스와 접착(본딩)인데 이 중 머리카락 굵기의 얇은 전기 강판을 원하는 폭과 모양으로 절단하는 '프레스 기술'은 이미 보유하던 기술"이라며 "이밖에 프레스한 얇은 판을 붙이는 접착 기술은 일본기업과 로열티 계약을 맺어 해결했다"라고 말했다.
기존 구동모터 코어 제품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100% 장악하고 있었다. 대원강업은 안산 소재 자회사 대원정밀 공장에 자체 투자를 통해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시험생산 중인 단계로 향후 품질관리를 거쳐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이오닉7에서 시작해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 제네시스 등으로 거래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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