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는 지금]주택담보대출 흥행…수익성 강화 '반전 카드' 될까③약 3년 만에 잔액 증가율 '1486%'…가계대출 조이는 당국의 비판적 시각은 부담
김서영 기자공개 2023-09-27 08:26:13
[편집자주]
케이뱅크(Kbank)는 가장 먼저 만들어진 인터넷 전문 은행이다. 올해로 설립 6년 차를 맞은 케이뱅크는 변화의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장기간 공석이었던 모회사 KT 사장이 새로 선임되며 지배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서호성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된다. 사업면에선 주택담보대출의 취급이 늘어나고 다양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변화를 준비하는 케이뱅크의 현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Kbank)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서 흥행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말 주담대 잔액만 4조원을 돌파했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상장 여건도 좋지 못한 가운데 주담대가 '반전 카드'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다만 가계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을 지목하면서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토스뱅크를 제외한 케이뱅크과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고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이 담보 대출에 드라이브를 거는 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본래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주력으로 사업하는 조건으로 탄생했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은 연체율이 높다는 리스크가 있다. 반면 주담대는 담보가 확실해 신용대출과 비교해 재무 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이 적다. 또 신용도가 높은 사람이 많아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되는 큰 장점이 있다.
특히 주담대는 수익성 약화를 겪는 케이뱅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올해 6월 말 당기순이익으로 250억원을 기록했다. 457억원이었던 전년과 비교해 207억원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27%로 전년(0.65%)에 비교해 0.38%p 떨어졌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는 2.74%로 1년 새 2.56%p 낮아졌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9/26/20230926141222832.png)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하루가 다르게 불어났다. 2020년 말 주담대 잔액은 2564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말 1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말에는 2조2974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1조원씩 잔액이 늘어났다.
증가세에 속도가 붙으며 올해 4월 말 3조원을 넘어서더니 5개월 만에 4조원을 웃돌아 지난 8월말 4조655억원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과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 증가율은 1485.6%에 육박한다.
이 결과 케이뱅크의 대출금 규모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원화가계대출금과 원화기업대출금을 합한 전체 대출금 규모는 올해 6월 말 12조6731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조9467억원이 증가했다. 총자산도 19조5505억원으로 1년 만에 5조3721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실적엔 도움이 되지만 당국은 주담대 증가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 사이에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2000억원 증가하며 1년 11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과도한 주담대 증가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10일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가계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주담대 수요 증가를 꼽았다. 인터넷은행들이 비대면 채널을 통해 주담대를 확대하면서 차주의 소득심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주담대 증가의 원인으로 인터넷은행을 지목한 셈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달 "가격 경쟁 촉발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태생을 보면 중·저신용자 자금 공급이란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린 현상이 제도와 합치되는지 비판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인터넷은행이 차지하는 주담대의 상대적인 규모는 크지 않다. 국내 은행권의 주담대 시장 전체 잔액 규모에서 케이뱅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0.45%에 불과하다. 케이뱅크가 가계대출 증가에 끼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오는 10월 국정감사와 맞물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증가는 당국과 정치권까지 주목하는 이슈가 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KB금융 밸류업 점검] 주주환원도 리딩금융 ‘자사주·현금배당’ 크게 쏜다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 코리안리, 신종자본증권 차환 대응…'안정성 지속'
- [카드사 연체율 점검] 마의 2% 달려가는 연체율…건전성 빨간불
- [MG손보 정리 시나리오] '청산이냐 매각이냐' 쉽지 않은 선택지, 꼬인 실타래
- [IBK기업은행 밸류업 점검] 해외순익 비중 10% '벽'…글로벌 벨트가 깰까
- [BNK캐피탈은 지금]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 기조…다양성 확보 과제 여전
- [비상장사 재무분석]씨티은행, 외화파생이익 '수익창구'로 부상
- KB증권, 안정적인 실적에 ROE '12%' 육박
- [우리금융 밸류업 점검]고착화된 'PBR 0.3배',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아직
- [BNK캐피탈은 지금]동남아 소액대출 진출 역점…현지 경기침체 여파 성장 ‘주춤’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배당성향 48%, 고배당에 '미소 짓는' 오너 일가
- [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저축은행 사태가 불러온 'PBR 0.38배'
- [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오너-전문경영 체제, 자사주 활용에 '소극적'
- [OK금융 글로벌전략 점검]소비자금융 기반 해외법인, '자산 축소' 가속화
- [푸른저축은행 밸류업 점검]업계 '유일' 상장사, 상폐 위기 피해 '테마주' 등극
- [OK금융 글로벌전략 점검]2금융의 해외 상업은행 인수…'수익성' 맛봤다
- [OK금융 글로벌전략 점검]최윤 회장, 해외진출에 '진심'…상업은행 중심 선택과 집중
- [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반년' 만에 스타 마케팅 재개
- [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자율경영' 시작한 신협, 대외 신인도 관리 '주력'
- [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OK저축, '오너십'이 이끈 적극 마케팅 'MZ 타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