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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CFO 서베이]거창한 DT보다 아날로그적 업무 디지털화가 더 시급⑤데이터 경영 중요성 공감, 생성형 AI는 아직 '미지근'…활용사례 부족해

원충희 기자공개 2023-11-14 09:17:00

[편집자주]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엔데믹 시대의 첫 발을 뗀 2023년을 어떻게 헤쳐왔을까. 또 급변한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CFO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았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09:5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3년 10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향후 3년(2024~2026년) 내 디지털 전환, 생성형 AI 도입 계획한 분야

Q 효율 개선에 활용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
Q 생성형 AI 도입할 경우 도움이 될 경영 분야

Q 디지털 전환과 생성형 AI 도입 장애요인



기업 CFO들은 경영효율 향상을 위한 IT 신기술을 도입 등에 대해선 전사전자원관리(ERP), 공급사슬관리(SCM) 등 전통적 IT시스템 개선을 더 주요하게 보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최근 핫한 신기술에는 반응이 미지근하다.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의 최대 장애로 꼽힌 것은 활용사례 부족과 기술 성숙도 문제였다.

제조 및 업무 프로페스 개선으로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 비용·원가절감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도 주요 고민거리다. 회사 내 또는 생산시설에 전산과 설비 인프라 투자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은 주요 대기업, 중견·중소기업들의 공통적인 숙제다.

◇ERP·SCM·CRM 등 전통적 IT 시스템 개선이 우선

THE CFO가 국내 주요 기업 CFO 1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향후 3년(2024~2026년) 간 경영효율 극대화와 생산성 개선에 활용하고자 계획 중인 디지털 기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중복체크 허용)에 절반 이상인 57.5%(92명)가 ERP·SCM·CRM 등 전통적 IT 시스템 및 기술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 40%(64명)는 로보틱 자동화 기술인 RPA(S/W, 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꼽았다. 머신러닝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각각 37.5%(60명) 지지율을 얻었다. 생성형 AI,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등 요즘 핫한 기술은 각각 26.9%(43명), 15.6%(25명)로 낮은 편이다.

*중복체크 허용
*중복체크 허용

DT는 디지털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여 전통적인 산업군의 디지털화를 촉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아날로그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효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제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해 CFO가 관심을 계속 둘 수밖에 없는 분야다.

다만 아직은 전통적 IT 시스템 개선에 머물러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대기업들은 어느 정도 DT가 진행되면서 클라우드, AI 등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절대다수인 중소·중견기업들은 기존 IT 시스템 개선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ERP·SCM·CRM 다음으로 RPA 필요성을 높이 꼽은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사람이 컴퓨터로 하는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즉 반복적인 단순 업무를 디지털화해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 중소기업 CFO는 이를 두고 "거창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보다 아날로그적 업무를 디지털화 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AI 도입하면 데이터 수집과 정제·분석에 쓸 것

CFO들은 생성형 AI를 도입할 경우 도움이 될 경영 분야로는 55.7%(88명)가 사업 및 경영 관련 신규 데이터 확보 및 개선을 꼽았다. 만약 도입한다면 어느 분야에 적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외부 데이터 수집과 분석(48.8%·78), 내부 데이터 정제와 분석(46.9%·75명)을 우선으로 꼽았다. 수작업 업무 대체도 40.6%(65명)로 높은 편이다.

여기서 두 가지 점을 알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업들의 데이터 수집과 정제·분석 니즈가 높다는 것이다. 국내외 경기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데이터 기반의 경영판단이 재계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CFO의 재무적 판단과 IR 역시 데이터 기반으로 하는 만큼 각종 경영·회계·고객·시장정보의 데이터화가 필수적이다.

두 번째는 챗GPT 등이 핫이슈로 떠올랐지만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 의사는 시장 관심에 비해 낮은 편이다. 생성형 AI, 예측형 AI의 경우는 CFO들이 느낀 도입 필요성은 각각 26.9%, 18.1%(45명, 29명) 수준이다.

*중복체크 허용

디지털 전환과 생성형 AI를 도입하는 데 장애가 되는 요인은 어떤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54.4%(87명)가 활용사례 부족, 46.3%(74명)가 기술 성숙도 부족을 꼽았다. AI 도입에 미지근한 반응인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일부기업이 기밀유출을 우려해 사내 챗GPT 사용 제한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들의 챗GPT 오남용 우려나 핵심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23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3년 10월12일(목)부터 26일(목)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432명 중 159명으로 응답률은 36.8%입니다. 응답자 159명의 소속 기업은 매출 기준으로 10조원 이상 24곳(15.1%), 5조~10조원 미만 21곳(13.2%), 1조~5조원 미만이 57곳(35.8%), 5000억~1조원 미만이 15곳(9.4%), 5000억원 미만이 42곳(26.4%)입니다. 온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는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와 공동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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