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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LG 하이프라자①LG그룹 편입 후 '0%대 영업이익률' 지속…안정적이지만 수익성 개선은 한계

고진영 기자공개 2023-11-17 07:28:21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07: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프라자는 계열구조상 사업운영이 안정적인 대표적 기업이다. LG전자의 완전 자회사로 국내 유통을 맡고 있다 보니 일정 수준의 수입이 안정적으로 담보된다. 하지만 LG전자와의 밀접한 사업적 연계는 저수익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족쇄로도 작용하고 있다.

하이프라자는 가전제품양판점이었던 대경유통이 모태다. 2002년 LG그룹에 인수된 이후 LG전자의 국내 유통사업을 전담해왔다. ‘LG전자 베스트샵’과 백화점 매장의 운영을 맡고 있으며 올해 3월 말 기준 영업점 규모는 직영점 266개, 백화점 매장 70개 등 336개 남짓이다. LG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LG전자가 국내에서 내는 매출 가운데 하이프라자를 통한 비중은 20~30% 수준이다. 물류, 서비스 측면에서 LG전자와 유기적 협력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보니 하이프라자는 사업형태가 안정적인 편이다. 우선 취급품목 대부분이 LG전자 제품이고, 신제품을 소개하는 역할도 담당하기 때문이 어느정도 집객을 장담할 수 있다.

또 일정한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LG전자로부터 판매장려금도 지급된다.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판매채널이 늘면서 최근 가전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지만 하이프라자는 LG전자의 핵심유통망으로서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다만 LG전자의 내수 유통망이라는 위치는 성장성과 시장지위를 제한하는 벽이기도 하다. 롯데하이마트 등 다른 가전 판매점들이 삼성전자, SK매직 등 국내 회사들의 전자제품 뿐 아니라 해외제품도 판매하는 반면 하이프라자는 제품 다양성 측면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초 하이프라자는 베스트샵 운영만 전담했으나 2010년 초 LG전자네서 백화점 유통부문까지 인수하면서 규모를 확대했다. 덕분에 인수 전 9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이후 꾸준히 뛰면서 2021년 3조원에 육박했다. 2016년 매장 리뉴얼 및 대형화, 스타일러나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신제품 판매가 늘어난 점도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021년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중단한 탓에 휴대폰 매출이 빠졌고 지난해 코로나19의 엔데믹화로 가전제품 수요가 줄면서 2022년은 매출이 주춤했다. 2조6934억원으로 2021년(2조9540억원)보다 약 9% 줄었다. 올해 역시 상반기 매출이 1년 전보다 8.8% 떨어진 1조2076억원을 기록, 감소세가 이어졌다.

외형이 축소된 반면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은 늘어나고 있다. 2020년 이후 지급수수료율이 높은 백화점 매출 비중이 많아졌을뿐더러 매장 임대면적이 넓어지면서 사용권자산 감가상각비가 증가했다. 또 연봉과 경영성과급 인상 등으로 인건비 부담도 가중된 상황이다.


게다가 유통사업 자체가 특성상 수익성이 높지 않은데, 하이프라자는 상품구성 경쟁력뿐 아니라 거래처 교섭력과 마케팅 활동에 제약이 있다 보니 내부적인 마진 개선 노력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리 위험도 크지 않지만 떨어지는 과실도 짜다. 실제로 하이프라자는 LG그룹에 편입된 이래 영업이익률이 1%를 웃돈 적이 없었다.

작년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0.6%, 순이익률은 0.26%를 나타냈고 올해 상반기엔 89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봤다. 매출원가율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71.6% 수준이다. 매출원가 대부분은 상품의 매입대금이 차지했다. 1조9297억원 가운데 상품매입에 1조8804억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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