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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지배구조 개편 때마다 뜨거운 감자 '한무쇼핑'③현대지에프홀딩스 손자회사로 편입,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으로 투자활동 제약

김형락 기자공개 2023-11-22 10:58:42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4: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과 함께 그룹 내 현금창출원(캐시카우)으로 통한다. 그룹 차원에서 한무쇼핑 현금창출력을 신규 사업 확장에 활용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하기도 했다. 3세 지분 승계 때도 한무쇼핑 지분이 요긴하게 쓰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준비하면서 한무쇼핑을 신사업 투자 거점으로 삼으려 했다. 현대백화점을 지주사(현대백화홀딩스)와 사업회사(현대백화점)로 인적분할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분할 전 현대백화점 자회사인 한무쇼핑을 분할 후 지주사 직속 자회사로 배치하려 했다.

한무쇼핑이 가진 현금과 현금창출력을 이용해 인수·합병(M&A)을 하려면 지주사 자회사로 만들어야 했다. 지주사 손자회사로 남으면 국내 기업 인수 시 지분 100%를 취득해야 하는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당초 계획대로 지주사 전환을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 안건이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기 때문이다. 계획을 바꿔 현대그린푸드를 인적분할하면서 출범한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정점으로 단일 지주사 체제를 꾸렸다. 한무쇼핑은 현대백화점 자회사로 남아 현대지에프홀딩스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한무쇼핑은 사업 측면에서는 현대백화점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 계열사다. 백화점·아울렛 점포는 따로 소유하고 있지만, 현대백화점과 경영 위임 관리 계약을 맺고 상호·백화점카드·상품권을 공동으로 사용한다. 그룹 소속 백화점 16곳 중 현대백화점이 소유·임차한 지점은 12곳, 한무쇼핑이 소유한 지점은 4곳이다. 아울렛 7곳은 현대백화점이 소유·임차한 지점 5곳, 한무쇼핑이 소유한 지점 2곳으로 나뉜다.

한무쇼핑은 1987년 현대백화점이 한국무역협회와 합작해 세운 법인이다. 현대백화점은 한무쇼핑 지분 46.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센터 부지를 현물출자해 한무쇼핑 지분 33.4%를 들고 있다.

한무쇼핑은 지주사 체제에서도 전처럼 현대백화점으로 배당을 지속하며 백화점·아울렛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무쇼핑이 현대백화점에 지급한 배당금은 71억원이다. 부산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가칭) 신축 계획도 잡아뒀다. 내년 12월까지 토지 매입(3214억원)을 마치고, 2027년까지 건설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한무쇼핑은 자본적지출(CAPEX), 배당 등 자금 소요를 충당할 수 있는 현금창출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그룹 내 거래액 상위 백화점 점포 5곳 중 2곳(무역센터점 8181억원, 목동점 4372억원)이 한무쇼핑 소유다. 덕분에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을 지속해서 쌓아가고 있다. 2021년과 지난해 FCF는 각각 1237억원, 811억원이다.

재무안정성도 갖췄다.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무쇼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1100억원)보다 현금성자산(5483억원, 단기금융상품 등 포함)이 많은 순현금(4383억원) 상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6%다.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이 보유한 한무쇼핑 지분 10.38%가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정 명예회장은 2003~2010년 각각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게 한무쇼핑 지분 15.78%, 차남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에게 한무쇼핑 지분 13.82%를 증여했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부친에게 수증한 한무쇼핑 지분을 현대백화점과 현대쇼핑에 매각해 현금화했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지분,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물려받으면서 증여세를 납부할 현금이 필요할 때 이뤄진 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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