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PMI 포럼]“B2B 소프트웨어, 고금리 시기 유효한 장기 투자처"이상일 스카이레이크 부사장 “티맥스소프트 가치 흐름 확대 집중”
이영호 기자공개 2023-11-17 08:21:1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5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는 작년 3월 티맥스소프트를 전격 인수했다. 6600억원 인수금을 투입하며 거래를 종결했다. 국내 미들웨어 주요 플레이어인 티맥스소프트 인수는 지난해 시장을 달군 빅딜 가운데 하나다.올해로 스카이레이크는 티맥스 인수 2년차에 접어들었다. 고금리, 인플레이션 여파로 외부 시장은 척박해졌다. 그러나 스카이레이크는 안정적으로 기업가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일 스카이레이크 부사장(사진)은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사모투자포럼(Private Markets Investment Forum)에서 티맥스소프트 가치 확대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부사장은 “B2B 소프트웨어 기업은 산업 임팩트가 크다”며 “고금리 시대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우량한 장기 투자처”라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의 티맥스소프트 인수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려는 고심 끝에 나온 결과물이었다. 당시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었다. 시장에는 방대한 유동성이 풀렸다. 조만간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 시대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경기 불황기에도 살아남을 투자처를 찾는 게 스카이레이크의 최우선 목표였다.
스카이레이크 레이더망에 걸린 섹터는 B2B 소프트웨어 시장이었다. 같은 IT 섹터이지만 B2B 소프트웨어는 B2C 소프트웨어와는 결이 확연히 다르다. 일반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메신저, 게임, 각종 앱은 대규모 고객 확보가 필수적이다. 소비자 니즈를 자극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지속 발생한다. 경제 불황기에는 이익 둔화에 취약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시장 내 포지셔닝이 확고한 B2B 소프트웨어는 시기를 막론하고 수요가 꾸준하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은행 96%, 보험사 59%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는 공공기관도 티맥스소프트의 오랜 고객이다. 고객에 대한 ‘락 인(Lock-In)' 효과가 강하기 때문이다. 동종 업계가 시장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다.
이 부사장은 “B2B 소프트웨어는 고객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제품이 미션크리티컬(필수적)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오라클, SAP처럼 입지가 탄탄한 솔루션은 기술적 해자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 번 솔루션을 판매한 후에는 꾸준하게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이 B2B 소프트웨어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 티맥스소프트 매출 40%는 유지보수에서 나오고 있다. 이 부사장은 라이선스 장기 계약으로 안정적 매출이 창출된다는 점도 투자 이점으로 꼽았다.
스카이레이크가 티맥스소프트 기업가치 성장 전략으로 집중하는 부분이 경영 효율화다. 특히 '가치 흐름'을 개선하는데 신경을 썼다. 또한 가치 흐름 원천을 어떻게 확장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산업 내 협업 확대와 함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겨냥 중이다.
이 부사장은 "자사주를 매입하는 동시에 금융기관과는 이자 협상에 나서 재무 개선에 나섰다"며 "채권자에게 과도하게 흘러가는 가치를 주주에게로 환원하고, 사내 성과 보상 시스템을 고쳐 종업원들에게도 가치를 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앞으로도 B2B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가 유효한 전략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티맥스소프트 인수 시점과 지금 시장 환경은 확연히 다르다. 우선 기준금리가 크게 올랐다. 고금리 여파로 M&A 거래가 둔화됐다. 시장에는 허들이 생겼다. 그럼에도 스카이레이크는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필수적 B2B 소프트웨어는 그 수요가 탄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초 기준 세계 상위 10개 M&A 거래를 살펴보면 두 건이 퀄트릭스, 아덴자 등 B2B 소프트웨어 기업 인수였다"며 "솔루션은 상이하지만 인공지능 시대에서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는 수요는 앞으로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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