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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크선사 관세전쟁 영향 점검]관세전쟁 문제없다...팬오션, 재무체력 '탄탄'②100% 미만 부채비율 유지, '우상향' 현금성자산 규모는 1조원 육박

이영호 기자공개 2025-05-09 07:58:5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은 관세전쟁으로 벌크선 업황이 타격을 받은 상황 속에서도 탄탄한 재무체력을 갖췄다. 부채비율이 건전한 수준인데다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현금성자산이 축적된 덕분이다. 벌크선 부문 실적이 일부 위축된다고 하더라도 팬오션 펀더멘탈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전쟁 영향 나타난 1분기

팬오션 올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3934억원, 영업이익은 1133억원이었다.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6.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크게 증가한 수치로 매출은 42.8%, 영업이익은 15.4% 성장했다. 매출이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더 커진 덕분에 1분기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6.5%였다.

전분기 대비 실적 저하는 관세전쟁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이 최대 피해 선종이라고 꼽았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실제 팬오션 전체 매출 중 점유율이 가장 큰 벌크선 부문 매출이 떨어졌다. 매출 7519억원, 영업이익 478억원으로 전분기 매출 8838억원, 608억원보다 저조한 실적이다. 수익성은 오히려 나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금창출력은 견조하다. 팬오션의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률은 2021년 12.4%, 2022년 12.3%, 2023년 8.8%, 지난해 9.1%다. 현금창출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영업이익률을 상회한다. EBITDA 마진율은 2021년 20.2%(9333억원), 2022년 22.7%(1조4559억원), 2023년 20.1%(8761억원), 지난해 18.2%(9402억원)로 추산된다.

팬오션이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선 고정비를 줄여야 한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다. 지난해 기준 고정비 비율은 94%까지 올라왔다. 2023년에는 92.8%, 2022년 88.5%, 2021년 92.9%, 2020년 93.5%였다.

고정비에는 매출원가와 판관비, 금융비용 등이 포함된다. 매출 5조1612억원 중 고정비는 4조8520억원으로 추산된다. 고정비 중 매출원가가 4조578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상향' 현금성자산에 부채비율 '건전'

팬오션의 체질은 건실하다.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덕분에 현금성자산 규모가 두터워졌고, 100%를 채 넘기지 않는 부채비율 역시 배경으로 지목된다. 낮은 부채비율과 현금성자산에서 경영진의 보수적인 기조가 엿보인다. 무리한 차입경영보다는 안정적인 운영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현금성자산은 2020년 2375억원에서 지난해 8658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수년에 걸쳐 20%대 현금창출력을 보여준 덕분으로 해석된다. 2021년 5215억원, 2022년 7446억원, 2023년 9527억원이었다. 2023년 대비 지난해 현금성자산이 일부 줄어들긴 했지만 5년 전과는 상전벽해 수준의 차이다.


현금성자산은 유동성이 높다. 회사가 즉시 동원 가능할 수 있는 가용자원이다. 돌발변수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자금이다. 그동안 팬오션은 현금성자산을 비축하면서 곳간을 두둑하게 채워왔다.

자본총계와 부채총계 비율을 뜻하는 부채비율은 수년째 100% 미만이다. 2020년 66%, 2021년 80.4%, 2022년 68%, 2023년 66.6%, 지난해 81.7%로 연간 등락은 있었지만 100%를 넘기진 않았다.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 부채 규모가 건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수중에 있는 자본으로 부채 전부를 상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팬오션의 부채총계는 4조6181억원으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다. 하지만 팬오션은 자본도 크게 늘려 부채비율을 관리했다. 같은 해 자본총계는 5조6533억원인데 마찬가지로 근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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