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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를 움직이는 사람들]정일규 재무실장, 독립법인 재출범 '투자 도안' 짠다③기획 출신 'CFO' 신사업·투자 전략 전면배치, 새로 짜는 '자산 포트폴리오'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30 07:08:44

[편집자주]

한화솔루션에서 분할해 독립법인으로 재출범한 한화갤러리아가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 추진을 통한 재도약에 나섰다. 특히 한화그룹의 오너 3세가 직접 전략본부를 이끌며 사업영역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중책을 맡고 있는 주요 임원을 살펴보고 이들이 그리는 청사진을 그려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일규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 재무실장 상무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되고 2023년 초 독립법인으로 재출범하는 과정을 모두 거친 임원이다. 현재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한 그는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의 최전방을 지원하고 있는 중이다.

한화갤러리아 조직도 상에 그가 맡고 있는 재무실은 신사업을 추진하고 기획·인사 등을 총괄하는 전략본부 산하에 위치해 있다. 오너 3세 김동선 전략본부장 부사장이 신사업 전략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면 이를 정 상무의 재무실이 뒷받침하는 형태다.

한화갤러리아가 그동안 한화솔루션 안에서 재무건전성을 재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신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태세 전환에 맞춰 정 상무도 투자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을 구상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자산매각 재무건전성 제고, 독립법인으로

한화갤러리아는 2018년 제주공항 출국장 면세점 철수, 2019년 서울 시내면세점 철수 등 국내 면세시장에서 뼈아픈 경험을 겪었다. 대전 타임월드 운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지만 면세점 철수에 따른 타격이 부채비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면세점을 운영했던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부채비율은 2018년 105%에서 2019년 182%로 상승했다. 덩달아 한화갤러리아의 개별기준 부채비율도 2018년 90%, 2019년 107%, 2020년 227%로 높아졌다.

특히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되기 직전인 2020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45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93.3% 감소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타격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더 이상 자체 생존하기 힘든 여건에 처했다.

때문에 보유 중인 부동산을 처분해 생존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0년에 천안에 위치한 센텀시티점을 3000억원에, 2021년에 광교점을 6535억원에 처분했다. 처분한 자산은 장기임차해 백화점 사업을 지속해나갔다.

이 과정에서 한화갤러리아에 투입된 임원이 정 상무다. 이전까지 한화 무역부문에서 근무하다가 2020년 11월에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경영기획팀장으로 이동했다. 해당 시기를 보면 정 상무는 광교점 자산처분 결정 당시에 경영기획팀장으로서 위치해 있었다.

2021년 한화솔루션의 갤러리아부문이 된 한화갤러리아는 자산 매각으로 유입한 자금을 활용해 차입금을 모두 상환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 한화갤러리아는 독립법인으로 재출범할 수 있었다.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자율경영의 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신사업 자회사·부동산 매입 '전략 변경'

독립법인으로 재출범함에 따라 정 상무도 2023년 3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에서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 재무실장으로 이동했다. 주목할 점은 경영기획팀장이었다가 한화갤러리아에서 재무실장으로 올라서 CFO가 됐다는 부분이다.

1975년생인 정 상무는 한화 무역에 입사한 후 기획조정팀장, 생활자재팀장에서 경력을 쌓고 한화갤러리아에서 경영기획에서 근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획자'가 재무 수장에 위치한 셈이다. 그만큼 신사업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로 에프지코리아와 비노갤러리아를 설립했다. 에프지코리아는 파이브가이즈 햄버거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업체이고 비노갤러리아는 와인을 수입·유통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중에서도 초록뱀컴퍼니가 소유했던 신사동 인근 건물 2채를 매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화갤러리아는 목적사업 영위를 위해 895억원을 투입해 초록뱀컴퍼니로부터 신사동 664-12, 13 부지와 건물을 취득했다.

이에 대해 한화갤러리아 측은 "기존 고객층의 편의 확대와 잠재적 고객층인 MZ세대 고객을 유치해 새로운 랜드마크를 구현하기 위해 부지를 매입했다"며 "트렌디하고 실험적인 공간 조성 등을 검토하는 등 지속적인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를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보면 한화갤러리아의 재무 전략도 과거와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기존에는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산 처분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사업 확장과 신사업 추진을 위한 실탄 활용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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