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한국물 ‘성수기’ 앞둔 IB들, 숨 가쁜 조달 채비미 금리 안정세 '수요 확대' 관측…치열한 주관 경쟁 '수면 위'
윤진현 기자공개 2023-12-01 07:12:5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업계는 내년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을 위한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 관계자는 "통상 135일룰과 연초효과로 1분기(1~3월)는 성수기에 해당한다"며 "금리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 발행 훈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매년 연초에 시장을 찾는 이슈어(Issuer)에 이어 올해 발행을 연기한 이슈어들도 대기 중이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현대캐피탈,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발행이 유력하다. 그 결과 주관 계약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졌다. 이는 IB들이 숨 가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이유다.
◇올해 딜 클로징…내년 1분기 딜 채비 '박차'
한국물 주관 업무를 맡는 IB들은 올해 딜 클로징과 동시에 내년도 성수기를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보통 한국물 시장은 135일룰을 적용받는 만큼 11월 중순이 딜 클로징 시점이라고 알려져있다.
미국 시장에서 채권을 찍을 때는 재무제표가 작성된 시점에서 135일 이내에 납입을 비롯한 모든 상장 일정을 마쳐야 한다. 국내 채권과 달리 클로징 시점이 비교적 빠른 만큼 IB들은 이미 내년도 딜 채비에 나섰다.
통상적으로 연초효과와 북빌딩 재개 기대감으로 발행량이 늘어나는 시기여서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3년새 1분기 발행량이 120억~140억달러로 확인됐다. 이는 한해간 발행액의 30%대로 여겨진다.
전년도 발행 여건이 악화했을 경우 그 다음해 1분기 발행량이 더욱 늘어나는 구조가 유지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올 하반기 미국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점차 커지면서 금리 비용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가 5%선에 근접했을 땐 약 2주간 이슈어들의 발행 공백도 이어졌다.

◇몰려드는 이슈어들…SK하이닉스·현대캐피탈 등 발행 '유력'
이렇듯 올해 발행을 포기한 이슈어들은 내년 초만을 바라보고 있단 후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부 이슈어들은 올 4분기 미국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자 내년을 기약한 상황"이라며 "정기적으로 연초에 시장을 찾는 이슈어까지 겹치며 내년 초 발행 물량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IB들이 숨가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이유다. 주관사 경쟁 PT 일정은 물론, 이미 NDR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슈어들도 있다는 게 이들의 전언이다.
우선 내년 첫 딜 주자로 예상되는 건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NDR 절차를 밟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총 8곳의 주관사단을 선정한 후 적극적으로 조달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측은 규모나 발행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현대캐피탈, 한국수출입은행 등의 발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정기적으로 한국물 시장을 찾는 빅 이슈어에 해당한다.
아시아물 중 한국물에 대한 높은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발행엔 문제가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동결 조치도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기준금리 동결 조치 발표 후 미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빠르게 안정세를 찾았다. 11월 21일 4.388%로 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추후에도 기준금리 동결이 유지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내년 1월 30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 전까진 안정적인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2024년 1월 말에 FOMC 정례회의가 예정된 만큼 매크로 이벤트 전후로 발행 공백이 예상된다"면서도 "1분기 발행을 위한 움직임이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슈어들의 발행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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