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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인사풍향계]실적 앞세운 홍원학 대표, 연임·이동 갈림길대표 취임 3년 새 당기순익 2배 이상 늘어…삼성생명 대표로도 거론

김형석 기자공개 2023-12-01 08:01:1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가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번 임원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임기 만료를 앞둔 홍원학 대표의 연임 여부다. 1964년생인 홍 대표는 과거 삼성그룹의 인사 전통인 60세 이상 CEO 퇴진 룰이 흐트러지면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취임 이후 3년간 안정적인 실적 개선도 홍 대표의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화재의 실적 개선은 오히려 홍 대표의 이동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의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삼성생명 대표로 이동설이 거론되고 있다.

임원들의 일부 이동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임원 이동에 따른 일부 임원 변동 가능성은 높다. 특히 3년 이상 같은 보직을 맡은 임원들 일부는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 취임 후 당기순익 2.5배↑…삼성생명 차기 대표로도 물망 올라

홍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18일까지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확정되지 않으면 삼성화재는 새 대표 승계절차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홍원학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데는 견실한 실적 개선 영향이 크다. 홍 대표 취임 후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급격히 늘었다.

지난 3분기 기준 삼성화재의 올해 누적 순이익은 1조64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홍 대표 취임 전인 지난 2020년 당기순이익(7668억원)의 2배를 넘는 실적이다. 홍 대표는 지난 2021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1조1265억원과 1조14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그의 취임 후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내고 있다.

내실 역시 탄탄하다. 보험상품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장기보장성보험의 증가가 눈에 띈다. 삼성화재는 3분기 장기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조7495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수입보험료(5조1170억원) 중 53.7%에 달한다. 장기보장성보험은 올해 도입된 IFRS17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꼽힌다. 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장기저축성보험은 10.1% 감소한 3114억원에 그쳤다.

실질 영업지표인 월납환산 신계약에서 보장성보험의 실적은 더 독보인다. 이 기간 보장성보험의 월납환산 신계약은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급증했다. 보장성보험 중 핵심 상품인 인보험의 월납환산 신계약은 30% 급증한 158억원을 기록했다.

장기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은 CSM 확대로도 이어졌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총 CSM은 13조2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4% 급증했다. 신계약 CSM은 1조1642억원을 기록했다. 신계약 CSM 환산배수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환산배수는 전통적인 보험료 매출이 CSM으로 전환될 때 해당 액수가 몇 배나 불어났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환산배수가 높을수록 보유한 보험의 미래가치가 높다는 뜻이다. 3분기 삼성화재의 신계약 CSM 환산배수는 22.2배로 전년 동기 대비 9.2배 높은 수치다.

삼성화재의 실적 개선은 오히려 홍원학 대표의 이동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홍 대표는 현재 삼성생명의 차기 대표로도 물망에 오른 상황이다.

홍 대표의 원 소속은 삼성생명이다. 홍 대표는 1990년 삼성생명 공채로 입사한 이후 인사팀장과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그가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긴 것은 2020년이다.

최근 삼성생명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점은 홍 대표의 삼성생명 대표 선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삼성생명의 3분기 말 기준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497억원으로 삼성화재보다 1500억원 가량 적다.

◇ 홍 대표 연임·이동에 임원 변동 폭 상이할 듯

내부 임원의 변동은 홍원학 대표의 연임과 삼성생명으로의 이동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의 연임이 결정되면 내부 임원 변동은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년 이상 동일 업무를 맡은 임원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3년 이상 동일 업무를 맡은 임원은 백송호 부사장과 구영민 부사장 등이 있다. 1967년생인 강 부사장은 2018년 삼성화재 투자사업부장을 맡은 뒤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는 자산운용본부장을 맡고 있다. 1969년생인 구영민 부사장은 2020년 삼성화재 인사팀장 겸 사회공헌단장을 맡았다. 현재는 자동차보험부문장을 지내고 있다.

다만 홍 대표가 삼성생명 대표로 이동할 경우 임원 이동폭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새 대표 선임에 따라 조직 안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홍 대표 이동 시 거론되고 있는 삼성화재 신임 대표는 과거 삼성화재 근무 경력이 있는 삼성생명 부사장 출신들이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이문화, 김우석, 이완삼 부사장 등이다. 이문화 부사장은 지난해까지 삼성화재에서 일반보험부문장과 전략영업본부장, CPC전략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삼성생명의 전략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완삼 부사장은 지난해 말까지 삼성화재에서 영업컨설팅팀장과 경영지원팀장, 개인영업지원팀장 등 영업 핵심 업무를 맡았다. 이 부사장 역시 지난해 말 삼성생명으로 이동해 보험운영실장을 맡고 있다.

김우석 부사장은 지난 2020년까지 삼성화재 장기보험보상팀장과 계리RM팀장을 맡았다. 지난 2020년 말 삼성생명으로 이동해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을 지내고 있다.

삼성 금융계열 관계자는 "홍원학 대표가 3년간 삼성화재 대표를 지내면서 2배 이상의 순익을 늘린 부분은 그룹 내에서도 크게 평가받고 있다"며 "다만 홍 대표가 삼성화재 대표를 연임할지 삼성생명으로 이동할지는 확실하지 않아 내부 임원 변동은 아직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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