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분석]유화증권 '오너 3세' 윤승현 지분 확대, 승계 드라이브윤경립 회장 통정매매 등 오너리스크 장기화…2년 연속 영업적자 기록
안정문 기자공개 2024-02-14 13:39:2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3세' 윤승현씨가 지분을 사들이면서 유화증권의 승계작업이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 2세'이자 그의 아버지인 윤경립 회장에 대한 통정매매 혐의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승현씨는 1월 들어 5차례에 걸쳐 모두 2만7100주를 장내매수했다. 세부적으로는 1월18일 4500주, 19일 4700주, 22일 1만3000주, 26일 4300주, 31일 600주를 사들였다. 윤씨의 보통주 지분은 318만2100주, 5.61%다. 종류주까지 포함한 총 보유지분은 354만8850주, 4.92%다.
일각에서는 윤씨가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유화증권 지분매수를 이어갈 것으로 바라본다. 그는 지난해 3월27일 5000주를 시작으로 5월까지 11만3625주를 사들였다.
윤승현씨가 활발하게 지분을 매입하는 것을 놓고 오너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계구도 안착에 공을 들이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경립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본격화된 직후 그가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지난해 이전에 그가 유화증권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3년 전인 2020년 3월이 마지막이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2/07/20240207155736216.jpg)
◇오너리스크 본격화 이후 적자 행진
유화증권이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윤승현씨의 승계작업이 빨라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온다. 유화증권은 윤경립 회장의 오너리스크가 본격화된 2022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유화증권은 2023년 영업수익 323억2500만원, 영업손실 4억3000만원, 순이익 73억3700만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2년보다 영업수익은 46.5% 늘고 영업손실은 85.1% 줄었다. 순이익은 74.8% 증가했다.
2022년 금리 불확실성, 레고랜드 사태 등의 여파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실적부진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3년 실적개선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오너리스크가 본격화되기 이전 유화증권은 2021년 75억5100만원, 2020년 46억100만원, 2019년 62억4500만원 등 꾸준히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윤경립 통정매매 재판, 다시 1심으로
윤경립 회장의 통정매매 혐의를 다루는 재판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도 윤승현씨의 지분확대 배경으로 꼽힌다. 윤경립 회장의 통정매매 관련 재판은 다시 1심을 진행하게 됐다.
지난해 11월21일 서울고등법원 형사 12-1부는 윤경립 회장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관할법을 위반한 사실이 있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했다. 예전 자본시장법상 법정형이 징역 20년 이하, 벌금형인 만큼 법원보직법에 따라 합의부에서 다룰만한 자료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법원은 사건에 따라 판사 3명으로 구성된 합의부나 판사 1명이 심리하는 단독 재판부에 사건을 배정한다. 앞서 서울 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는 8월8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윤 회장에게 징역 1년6개월, 벌금 5억원을 선고했다. 유화증권에는 벌금 5억원이 선고됐다.
윤 회장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6월까지 회사 임직원을 동원해 120억원 규모의 아버지 소유 주식 80만주를 통정매매방식으로 취득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이유로 2022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 기관 경고조치 등 제재를 받고 이를 취소하기 위한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서 진행중이다. 통정매매는 세력끼리 매매를 주고 받으며 주가를 조작하고 매수세를 유인하는 불법 매매기법이다.
◇유화증권, 윤 회장 공백 대비 착착
유화증권도 윤 회장의 통정매매 관련 리스크 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 회장의 통정매매와 관련된 재발 방지 대책으로 자기주식매매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업무지도 및 관리감독 강화를 내세웠다.
유화증권은 2021년 이후 윤 회장이 맡고 있던 업무를 담당할 임원을 추가로 선임하며 오너 공백에 대비했다. 2020년 사업보고서 상 윤 회장의 담당업무는 총괄, 준법감시, 리스크관리였는데 현재 해당 업무를 담당할 임원을 모두 확보했다.
2021년 11월에는 신한금융투자 본부장, 전략기획부장 등을 지낸 서태영 상무보를 영입해 리스크관리 업무를 넘겼다. 2022년 9월에는 11년 전 대표를 맡은 경험이 있는데다 2020년까지 사외이사를 지낸 고승일 대표를 다시 불러들이며 총괄과 준법감시 업무를 맡겼다.
2023년 3월31일에는 권길주 하나카드 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두레시닝,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낸 그는 내부통제 및 준법감시 전문가다. 권 전 대표는 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하나은행 기업금융기획부장, 감찰실장, 개인BU지원실장을 등을 지냈다.
그 뒤 하나금융지주 그룹윤리경영담당과 소비자권익보호최고책임자(CCPO)를 거친 후 외환은행 준법감시본부장, 준법감시인으로 근무했다. 다시 하나금융지주로 돌아가서 준법감시인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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