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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예측 가능성' 없는 국내 기업들, 美 사례 살펴보니펩시 "배당 72억 달러 풀겠다" 구체적 적시, LG엔솔·삼바·현대차 '없거나 애매하거나'

박기수 기자공개 2024-03-13 08:15:41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4: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사는 1965년부터 분기 현금 배당을 지급했습니다. 배당 규모는 일반적으로 2·5·7·11월에 발표되며 3·6·9월 말과 1월 초에 지급됩니다. 2024년 2월 7일, 이사회는 주당 1.265달러의 분기 배당을 발표했습니다. 2024년 2월 9일에는 연간 배당금을 주당 5.06달러에서 주당 5.42달러로 7%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사는 2024년 주주들에게 총 82억 달러를 돌려줄 것으로 예상합니다. 82억 달러 중 72억 달러는 현금 배당이며, 나머지 10억 달러는 자사주 매입 규모입니다.

△2023년 9월 30일 현재 당사의 분기별 현금 배당은 주당 0.24달러입니다. 회사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매년 배당금 총액을 늘릴 계획입니다.

미국 기업들의 배당정책이다. 앞 사례 기업은 미국 펩시(PepsiCo), 두 번째 기업은 미국의 엔비디아(NVIDIA)사다. 미국 기업들은 우리나라로 따지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는 '사업보고서'에 그간의 현금 배당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기재한다. 두 기업의 배당정책 역시 한국의 사업보고서 격인 미국의 10-K 연간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두 기업의 배당정책을 통해 주주는 기업의 현금 배당 기조와 향후 배당 규모까지 예측할 수 있다. 특히 펩시의 경우 아예 올해 구체적인 현금 배당 규모를 못 박았다. 현금 배당 시기와 그 시기에 배당을 받으려면 어느 시점에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할지도 자세히 기재했다. 엔비디아 역시 작년 배당 규모보다 더 많은 배당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엔비디아 주주는 적어도 배당이 '작년보다 많겠다'라고 예측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사례는…배당정책 없거나 예측하기 힘들거나

다음은 국내 사례다. 어떤 점이 다를까.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4·5위의 배당정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1일 자로 설립된 이후 아직까지 배당 이력이 없다. 이력이 없으니 특별한 배당정책도 없다.

2021·2022·2023년 연결 영업이익으로 각각 5373억·9836억·1조1137억원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월 배당정책을 세웠다. 그런데 시점이 특이하다. 3년 뒤인 2025년 이후부터 어떻게 배당할 것인지에 대해 발표했다. 그것도 확정이 아닌 '여부를 검토 예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배당 규모도 투자자 입장에서 쉽게 파악하기 힘든 잉여현금흐름(FCF)을 지표로 삼았다.

현대차는 국내 기업들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종류의 배당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작년 4월 현대차는 연결 배당성향 25% 이상 배당을 약속했다. 다만 이 역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받을 배당금의 규모를 알기 쉽지 않다. 영업·영업외·현금·비현금 항목 등이 모두 반영된 값이 연간 순이익이다. 이중 25%를 배당하겠다고 하면 투자자 입장에서 그 규모가 얼마일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고정 배당' 지급, 예측 가능성↑

국내 시총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선 국내 기업들의 사례와 다르게 예측 가능성을 높인 배당정책을 시행 중이다. 다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배당정책이다.


두 기업의 공통점은 향후 지급될 구체적인 배당 규모를 주주들에게 사전에 밝혔다는 점이다. 두 기업의 잠재적 투자자들은 투자 결정 시점에 이미 투자 시 수령할 배당금 규모를 알고 있는 셈이다. 배당정책의 목적 중 하나가 '투자자의 불확실성 제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배당정책은 충분히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우리 배당 많이 줘요"…스스로 밝히는 美 기업들

이외 미국 기업들은 연간 보고서에 자사의 주주환원 정도를 투명하게 공시한다. 미국 애플(Apple) 사의 경우 10-K 연간 보고서에 5년 간 연간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액 추이를 그래프 형태로 공개한다.

애플은 자사의 그래프와 함께 S&P 500 인덱스와 다우존스 기술섹터 인덱스(DJUSTC)의 추이와 비교해 자사의 주주환원에 대한 우월성을 입증했다. 애플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래프 추이를 통해 애플의 주주환원 기조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그래프는 애플 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 기업들이 10-K 보고서 내 수록하고 있다. 자사의 배당 추이와 배당성향, 현금배당률 등 기본적인 수치만 나열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례와는 확연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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