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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CB 전환권 만료 덕 순이익 '8512억' 2022년 IPO 가로막았던 '평가손실' 5357억 올해 재환입, 추가 인식도 가능

박기수 기자공개 2024-04-19 08:03:1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3:1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RPG가 발행했던 전환사채(CB)의 전환청구권 일부가 작년 말 만료되면서 2022년에 인식했던 파생상품평가손실을 작년 다시 평가이익으로 재인식했다. 대규모 금융수익이 장부상으로 잡히면서 작년 스마일게이트RPG의 연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스마일게이트RPG는 연결 순이익으로 6548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2690억원이다.

영업이익과 함께 작년 대규모 순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금융수익이다. 스마일게이트RPG가 작년 인식한 금융수익은 5785억원이다. 이중 약 94%를 차지하는 5416억원이 파생상품평가이익이다.


해당 평가이익은 스마일게이트RPG가 발행했던 CB에서 발생했다. 스마일게이트RPG는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라이노스자산운용과 에이스빌(ACEVILLE PTE. LTD.)을 대상으로 각각 200억원, 6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발행 후 스마일게이트RPG는 발행 조건에 포함됐던 콜옵션 행사를 통해 일부를 상환했고 라이노스자산운용 CB 잔액은 140억원, 에이스빌은 42억원이 남아있었다.


문제는 작년에 발생했다. 스마일게이트RPG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회계기준을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 대신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하면서 CB에 대한 회계적 해석이 바뀌었다.

K-GAAP은 CB를 회계처리할 때 전환권은 자본으로, 나머지 사채 부분은 부채로 인식한다. 다만 K-IFRS는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사킬 때 확정수량이나 확정금액의 요건 없이 리픽싱 조항이 있는 경우 전환권의 부분도 '부채'로 인식한다.

이에 2022년 스마일게이트RPG는 투자자들이 보유한 CB를 전량 부채로 인식했다. CB 발행 이후 '로스트아크'를 기반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한 스마일게이트RPG의 전환권 가치도 그만큼 동반 성장했는데, 전환가액과의 차이를 대규모 평가손실로 인식했다. 이 금액이 무려 5357억원이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2022년 36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대규모 평가손실로 142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RPG와 CB 투자자들 간 양 측은 직전 사업연도의 당기순이익이 120억원 이상일 경우 상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던 바 있다. 다만 평가손실이 나면서 상장 요건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 중 하나도 '당기순이익 발생'이기 때문에 2022년 스마일게이트의 IPO 작업은 진행되기 어려웠다.

그러다 작년 말 제1회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기간이 만료됐다. 장부상 대량의 평가손실을 야기했던 CB의 전환권 행사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판단해 손실로 잡았던 금액을 다시 평가이익으로 환입했다.

스마일게이트RPG 관계자는 "작년 상장을 추진할 만한 시장 상황이 못 됐고 계약서 상 상장 추진 의무도 소멸하면서 2022년 반영했던 평가손실이 작년 평가이익으로 환입됐다"라면서 "제2회 전환사채도 상환 예정"이라고 밝혔다.

42억원의 제2회 전환사채도 전량 상환할 경우 스마일게이트RPG는 올해 추가로 파생상품평가이익을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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