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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CJ대한통운, 영구채 일부 상환 '이자 비용 줄였다'금융비용 고려해 스텝업 물량 3500억 중 1500억 차환 발행

김형락 기자공개 2024-03-20 08:12:33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1일 15: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금융비용을 줄이는 재무 전략을 편다. 현금창출력이 커진 시기 차입금과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인다. 신종자본증권은 일부 차환 발행을 병행해 급격한 자본총계 감소를 막는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9일 금리 상향 조정(스텝업)을 앞둔 제95회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물량(3500억원) 중 2000억원은 상환하고, 1500억원은 차환 발행한다. 지난해 12월 제94회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2000억원)은 전액 조기 상환했다. 이번 차환 발행 뒤 신종자본증권은 잔액은 1500억원으로 감소한다.

95회 신종자본증권은 금융비용을 고려해 차환 규모를 결정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결 기준(이하 동일)으로 연간 237억원이 신종자본증권 이자로 빠져나갔다. 2018년 12월 발행한 94회 신종자본증권(발행 금리 4.5%) 연간 이자는 90억원, 2019년 3월 발행한 95회 신종자본증권(발행 금리 4.2%) 연간 이자는 147억원이었다.


이번에 차환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는 5.3~5.5% 사이다. 연간 이자비용은 약 80억~83억원이다. 차환 발행 뒤 CJ대한통운이 부담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150억원가량 줄어든다. 차환 물량 스텝업과 조기 상환 가능일은 3년 뒤(2027년 3월)다.

CJ대한통운 자본총계는 이번 달 신종자본증권을 상환한 만큼 줄어든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4조431억원)에 신종자본증권 상환·차환 규모를 단순 가감하면 자본총계는 3조8431억원으로 감소한다. 지난해 말 131%였던 부채비율은 차환 발행 뒤 138%로 7%포인트 상승한다.

자본총계를 다시 4조원대로 올려놓으려면 올해 신종자본증권 상환액(2000억원)보다 큰 순이익을 거둬야 한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2429억원)이 94회 신종자본증권 상환액(2000억원)보다 커서 자본총계가 늘었다.

CJ대한통운은 금융비용 증가세에도 제동을 걸어야 했다. 연간 이자 지급액이 2년 연속 늘었다. 2021년 903억원이었던 현금흐름표상 이자 지급액은 △2022년 1071억원 △지난해 1404억원으로 증가했다. 2022년부터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이 3조원을 웃돌면서 이자비용도 늘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신종자본증권을 조기 상환과 더불어 총차입금도 줄였다.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전년 말(3조6039억원)보다 3862억원 줄어든 3조2177억원이다. 1년 사이 차입금은 4893억원 줄어든 1조8486억원, 리스부채는 1031억원 늘어난 1조369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창출력이 살아난 덕분에 상환 전략을 전개할 수 있었다. CJ대한통운은 2021년부터 매년 잉여현금흐름 규모가 커졌다. 2021년 3441억원이었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8366억으로 약 2.4배 증가했다. 해당 기간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은 2000억~3000억원대(유·무형자산 취득·처분)를 유지했다.

CJ대한통운은 과거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레버리지 지표 악화를 저지했다. 2018~2019년 단기차입금 상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54~55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2020년부터는 매년 당기순이익을 1000억원 이상 거두며 이익잉여금을 누적했다. 2019년 말 149%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말 131%로 낮췄다.


CJ대한통운은 3년 뒤 다시 신종자본증권 상환 기로에 선다. 부채성이 잔존한 신종자본증권에 의존하지 않고도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야 추가 차환 없이 전액 조기 상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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