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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예고된 적자' 카카오페이, 주주가치 제고 '안 보이네'본업 결제서비스 흑자에도 연결자회사 '발목'…주가·주당순익 내리막길

노윤주 기자공개 2024-03-21 13:04:2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역시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비용도 같이 증가한 탓이다. 여기에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도 악영향을 줬다.

적자는 사실 '예고된 수순'이었다. 생활금융플랫폼 사업자로 변모를 추진하면서 일정 기간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대규모 투자를 계속한다는 방침을 삼았기 때문이다. 증권, 보험, 보험GA, 지급결제솔루션 등 기업을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문제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당장 부정적인 전략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주가가 떨어지는 와중에 주당순이익 역시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15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 당기순손실 23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외수익으로 680억원대 금융수익이 발생해 영업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당기순이익 적자전환 배경에는 2022년 순이익 흑자에 따른 법인세 이연으로 172억원의 세금을 낸 영향이 자리잡고 있었다.

카카오페이 사업 자체는 실적이 양호하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2년 연속 흑자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매출 5556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661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2022년에는 4827억원의 매출, 3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결국 연결 재무제표 기준 카카오페이의 적자는 편입된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영향이다. 본업인 결제 서비스 등 비금융업 분야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훗날 진출한 증권과 보험은 금융업 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실적의 세부 내역을 보면 이 기간 결제서비스 매출은 443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2.06%에 달했다. 송금, 카드중개 등 매출은 291억원으로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74%에 불과했다. 금융매출은 1427억원으로 23.2% 가량이다.


KP보험서비스는 작년 매출이 20억원에 불과했고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매출 793억원, 당기순손실 516억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상황도 양호하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78억원 수준이고 당기순손실 373억원이 발생했다.

카카오페이는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연결기준 적자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생활금융플랫폼 도약을 위해 투자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지분 87.7%를 취득하며 핀테크기업 페이민트를 인수했다. 인수금액은 322억원이다.

페이민트는 간편결제 스타트업으로 가맹점이 지급결제대행사(PG)사를 거치지 않고 신용카드 결제를 바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 '결제선생' 사업을 하는 곳이다. 카카오페이의 페이민트 인수 목적은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 확대다. 페이민트는 면세사업자인 학원, 공부방 등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형성하고 있다.

소액결제 중심 카카오페이는 페이민트를 통해 학원비 등 건변 결제 금액을 늘리는 효과를 노렸다. 또 학원 뿐 아니라 기타 면세사업자 소상공인 가맹점을 확대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다만 실적 면에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태다.


문제는 투자에만 집중하다 보니 상장사임에도 주주가치 제고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는 누적결손 상태로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주가가 떨어지고 있고 주당 순이익도 낮아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연결 주당순이익은 2022년 407원에서 2023년 19원까지 떨어졌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이 발생하면 적극적인 배당정책,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고 이를 위해 카카오페이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굴해 빠르게 수익화하겠다"며 "재원마련이 된 이후에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기준과 정책을 수립할 것이며 일관성 있는 배당 정책을 유지해 배당 예측 가능성도 높여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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