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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위기는 기회" 취임 후 첫 간담회 진행 "스톡그랜트 눈높이 맞게 재검토"

이호준 기자공개 2024-03-21 17:28:2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3년 만에 화려하게 포스코그룹에 복귀한 장인화 신임 회장이 '기회'라는 단어를 꺼냈다. 그리고 그 근거와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얼핏 지나친 자신감 아닌가 싶지만,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장인화 회장은 시종 진지했다. "투자는 결코 소극적으로 하지 않을 겁니다"라며 경영 의지도 정성껏 피력했다.

◇"투자 결코 소극적이지 않을 것"

이날 장인화 포스코그룹 신임 회장은 취임 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21일 오전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되고, 이사회에서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되는 취임 과정 이후 곧바로 기자들을 만난 것이다.

장 회장은 먼저 취임사로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아왔던 포스코그룹을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소명을 가지고 이 자리에 섰다"며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지지와 신뢰와 함께 하겠다"라고 전했다.

21일 간담회에 참석한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기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보다 솔직한 생각들을 이야기했다. 철강 분야와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업황 침체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는데, 장 회장은 "두 분야 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게 제 생각"이라며 "원가를 낮추는 방식 등으로 경쟁력을 키워 놓으면 나중에 경기가 되살아 났을 때 포스코그룹한테 훨씬 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포스코그룹은 철강 사업과 우리가 10여년 동안 노력해서 일궈 온 이차전지 소재 사업이 쌍두마차로 똑같이 초일류로 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투자 속도 조절 여부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장인화 회장은 "시장이 안 좋다고 해서 투자를 꼭 안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라며 "그러니까 적기에 적절하게 투자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근데 그 투자가 결코 소극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직한 답변 오갔다…"스톡 그랜트 재검토할 것"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비교적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포스코그룹의 최대 과제는 단연 친환경 문제다. 쇳물을 만들어내는 고로는 석탄을 활용해야 하는 탓에 이산화탄소와 오염물질 배출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장 회장도 포스코그룹이 당면한 '큰 문제'라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린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글로벌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라며 "친환경 이슈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삼으면 미래 산업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톡그랜트(주식 인센티브)와 관련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재작년 힌남노 침수 피해로 포항제철소가 '올스톱'되는 사태 속에서도 전임 최정우 회장 등에게 수억원의 자사주를 부여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단 비판을 받았다.

장 회장은 "스톡그랜트가 꼭 나쁜 제도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우리 사회가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안타까운 심정도 있어서 사회의 눈높이에 맞춰서 다시 검토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장 회장은 노사 관계 회복 시도에 대해선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내가 먼저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그는 앞으로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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