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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박경렬 재무관리실 실장 경질…IR·자금 담당 함영중 임원 역할 '가중'

정지원 기자공개 2024-03-29 17:31:23

[편집자주]

DL이앤씨에 인사 칼바람이 불고 있다. 전체 임원 중 30%에 해고를 통보했다. 지난해 연말께 정기 인사를 실시한 지 3개월여만에 이뤄진 수시인사다. 빈자리를 새 인물로 채우겠지만 일부는 공석으로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업황 악화 속에서 2023년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더벨은 이번 인사 현황과 배경 그리고 의미를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가 당분간 공석이 될 전망이다. 박경렬 재무관리실장이 이번주 단행된 비정기 임원 인사로 회사를 떠나는 영향이다. 갑작스럽게 조직 쇄신이 진행되는 중이라 후임자는 미정인 상태다.

재무관리실이 경영지원본부 소속이었던 만큼 마창민 대표이사 겸 경영지원본부장이 당분간 CFO 역할을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 대표는 재무 전문가는 아니다. 실질적인 업무는 재무관리실 소속 담당임원 3인이 뒷받침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비정기 임원 인사를 진행 중이다. 3월 중순부터 연달아 각 본부 주요 임원들에게 퇴사 통보가 돌아간 상태다. 주택사업본부에서 6명, 플랜트사업본부에서 2명, 토목사업본부에서 6명이 물러난다. 경영지원본부에서도 3명의 임원이 경질됐다.

이 중엔 박경렬 재무관리실장 겸 CFO도 포함돼 있다. 박 실장은 2022년 6월 DL이앤씨로 영입됐다. 입사 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셈이다.

1970년생인 박 실장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LG그룹에서 근무했다. 2016년까지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서 금융팀장, 싱가포르법인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 아워홈으로 회사를 옮기고 해외전략사업부 상무로 일했다. 이후 2018년 말 깨끗한나라로 이직하면서 처음 CFO를 맡았고 전무로 승진했다.

박 실장 후임은 아직 미정이다. 외견상으론 박 실장 위의 본부장이 CFO를 대행한다고 볼 수도 있다. 재무관리실은 경영지원본부 소속으로 본부장은 마창민 대표이사가 겸임하고 있다. 하지만 마 대표는 마케팅 전문가로 재무 관련 실무를 경험하지 않은 인물이다.

사실상 CFO 자리가 공석이 된 셈이다. 인사가 갑작스럽게 진행된 가운데 후임자로 내부 인물을 승진시킬지 또는 외부 인물을 영입할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미 지난해 12월 중 정기 인사를 통해 임원 승진자들이 발표되고 조직개편도 마친 상황이었다.

당분간은 재무관리실 내 담당임원들이 박 실장이 담당해 왔던 업무를 실질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3인의 담당임원이 자리에 남아 있다. 재무관리실에는 IR/ESG팀, 투자지원팀, 자금팀, 금융팀, 회계팀, 세무팀, 사업관리팀, 리스크매니지먼트팀 등 8개팀이 소속돼 있다.

특히 전통적인 CFO의 역할로 볼 수 있는 재무관리는 함영중 임원이 가져갈 전망이다. 함 임원은 IR/ESG팀, 투자지원팀, 자금팀을 총괄하고 있었다. 이 외 현청룡 임원이 회계팀과 세무팀, 이상수 임원이 사업관리팀과 리스크매니저먼트팀을 맡은 상태였다.


박 실장의 경질 배경에 대해선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DL이앤씨의 재무상태는 건설사들 중에서도 가장 탄탄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가 9조4000억원에 달하는 반면 차입금은 1조1500억원 규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도 2조2100억원을 들고 있다. 부채비율도 97.4%를 기록해 100%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DL이앤씨가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춘 게 박 실장의 성과만은 아니다. 오히려 박 실장이 CFO로 선임된 2022년 6월 이후로 주가 낙폭이 커졌다. 4만원대였던 주가가 3만원대로 떨어진 뒤 최저 2만원대까지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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