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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민간 모펀드 준비 착수…KB운용 주도 예상 출자액 1000억 선…조직 세팅·사업성 검토

이명관 기자공개 2024-04-08 08:12:3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민간 벤처 모펀드 결성을 모색중이다. 관련 작업은 KB자산운용에서 도맡을 예정이다. 초기 검토 단계로 연내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벤처모펀드는 지난해 정부 차원에서 드라이브를 건 사업이다. 1호 민간 벤처모펀드는 하나금융지주에서 나왔다. 해당 벤처 모펀드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현재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주 계열사들이 출자를 하고 계열사 중 한 곳을 택해 위탁운용을 맡기는 식이다.

계열사 중에선 펀드 운용 경험이 많은 KB자산운용이 위탁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을 위해 조직 구성을 비롯해 사업성 등 관련 검토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벤처 모펀드는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보통 한국벤처투자가 조성하는 모펀드에서 해당 역할을 도맡아왔다. 한국벤처투자는 정기적으로 제안서를 받고 콘테스트를 거쳐 위탁운용기관을 선정해 출자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그러다 2022년 하반기부터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움직임이 나타났고, 지난해 3월 벤처투자법이 개정되면서 민간 기관에서도 벤처모펀드 결성이 가능해졌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초기 단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검토작업은 대체투자 부문장인 김형윤 전무를 주축으로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 투자금융부를 거쳐 KB자산운용에 합류한 김 전무는 인프라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스타트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터라 유사한 형태의 재간접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 신한자산운용과 지난해 1호 민간 벤처모펀드를 결성한 하나금융지주의 사례를 벤치마킹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민간 벤처모펀드 규모는 하나금융지주를 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하나금융지주는 1000억원 규모의 민간 벤처모펀드를 조성했다. 하나은행과 하나벤처스가 공동출자했다. 위탁운용은 하나벤처스가 맡았다. 당시 하나금융지주엔 하나UBS자산운용이 있었지만, 지배구조 문제로 나서기 힘든 상황이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우 펀드 론칭 시점엔 조인트벤처 상태였다.

지분 관계가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재간접 펀드 운용 경험이 없지만, 벤처투자에 경험이 많은 하나벤처스가 위탁운용을 맡았다. 펀드 성격상 하나벤처스가 기존 벤처펀드를 운용한 노하우를 살려 적절히 출자부터 관리까지 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조만간 하나벤처스는 해당 펀드의 출자기관 선정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말께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가 끝났는데,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기관들의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지주의 민간 벤처모펀드는 기본적으로 60%는 중소 벤처캐피탈(VC)이 조성하는 민간 벤처펀드에 출자한다. 그리고 나머지 40%는 벤처·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다. 출자기관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벤처투자에도 직접 나서는 모양새다. 기존 한국벤처투자 주도의 모펀드인 모태펀드와는 직접투자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신한창업벤처 펀드도 KB자산운용에겐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자산운용은 2018년 실질적 민간 모펀드 성격인 신한창업벤처 펀드를 선보였다. 지주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출자사업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8200억원 정도의 창업벤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올해 추가로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직접 투자보단 재간접 형태로 출자 역할에 충실한 펀드를 만들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벤처스와 달리 직접 벤처투자를 진행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이외 여타 전략을 비슷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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