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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신설지주 미리보기]특수관계 매출 비중 한자릿수로 낮춘 HIS, 홀로서기 준비④그룹 정보통신 사업군 지원…TNS·ITX 측 경영 참여, 인사 정리 가능성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09 07:41:27

[편집자주]

35년 동안 효성그룹을 이끌었던 조석래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2017년 오너 3세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경영을 물려받아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조 명예회장의 별세로 형제경영 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조 부회장은 그룹 내 별도 지주사를 세울 준비를 하며 독립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가칭 '효성신설지주'로 옮길 ㈜효성 아래 법인들의 윤곽도 이미 드러난 상태다. 더벨이 효성신설지주를 구성할 주요 계열사의 사업과 재무를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분할 예정인 효성신설지주는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의 추후 계열분리를 위해 경영 능력을 입증하는 무대이자 거쳐 갈 단계로 평가받는다. 실제 계열분리까지 오너 경영인의 계열사 지분 정리, 임원 겸직 해소 등의 과정을 밟는다.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해도 대내외에서 조 부회장의 독립경영을 인정받으려면 양 그룹 간 거래 비중도 줄여 나가야 한다.

이는 신설지주에 편입 예정인 효성첨단소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토요타 등의 공통 과제다. 이중 HIS는 효성그룹의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급증하던 특수관계자 거래 규모와 비중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룹 정보통신 사업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사업 특성상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HIS는 이 문제를 사전에 해결했다.

◇특수관계 매출 의존도 11%→3%

HIS는 그룹 정보통신 사업군 계열사 가운데 효성TNS와 함께 역사가 가장 오래된 회사다. 효성그룹 정보통신 계열사로는 효성TNS와 HIS, 효성ITX,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4곳을 꼽을 수 있다. 4곳 중 HIS가 1985년 가장 먼저 설립됐고 이후 효성TNS(1986년), 갤럭시아머니트리(1994년), 효성ITX(1997) 등이 뒤이어 세워졌다.

오너가가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린 다른 정보통신 계열사와 달리 HIS는 효성과 미국 히타치밴타라(Hitachi Vantara)가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양사가 지분 50%씩을 보유하는 구조가 1985년 설립 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히타치의 스토리지(데이터 저장 장비) 국내 총판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주요 대기업집단이 보유한 데이터·클라우드 업체들은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편인데 HIS는 스토리지 국내 총판을 맡다 보니 상대적으로 계열 의존도가 낮았다. HIS의 전체 매출은 2000억원대 내외에서 움직였는데 2017년까지 특수관계자로부터 발생한 매출 비중은 한자릿수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2018년부터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과 규모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특수관계자 매출 규모는 200억원을 넘은 적이 한번도 없는데 지주사 ㈜효성의 출범 이후 기타 특수관계자로 묶이는 계열사로부터 나오는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섰다. ㈜효성에서 나오는 매출 규모는 많아야 10억원 수준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개별 기업의 시스템 구축에 HIS가 투입되며 특수관계자 매출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추세는 ㈜효성 출범 5년차인 2022년까지 이어지다가 지난해 다시 그 규모와 비중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HIS 매출은 2261억원이었는데 이중 특수관계자로부터 나온 매출 비중은 3.5%(79억원)에 불과했다. 계열사 의존도를 상당 부분 줄인 HIS는 올 하반기 효성신설지주 출범 후에도 기존과 외부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스토리지, 클라우드 등 사업을 담당한다.



◇HIS 이사회 채운 TNS·ITX 대표

효성신설지주 아래로 들어갈 HIS의 이사회는 정보통신 계열사 대표들이 채워왔다. 합작법인인 만큼 양사(㈜효성·히타치밴타라)에서 대표이사를 한명씩 세우고 사내이사와 감사의 수도 동수로 맞춰 이사회를 구성했다.

조현준 그룹 회장은 사장 시절이던 2006년 HIS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남은 사내이사 한자리에는 효성TNS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조 회장, 효성인포메이션 대표, 효성TNS 대표가 효성 측 HIS 사내이사로 참여한 것이다. 조 부회장도 2014년부터 감사로 HIS 경영을 들여다봤다.

2020년 조 회장이 HIS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뒤에는 효성ITX 대표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러한 이사회 구조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HIS, 효성ITX, 효성TNS 등 그룹 정보통신 계열 3사 대표가 모두 HIS 경영에 참여하는 셈이다. 조 부회장의 감사 겸직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신설지주가 출범하고 조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시도하면 이러한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계열분리 시 양 그룹 간 임원을 겸임하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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