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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투자자산 점검]정상화 기다리는 롯데우베, 커지는 모회사 부담③말레이 기반 합성고무 사업 진출…롯데케미칼 지분율 50%, 만년 적자 과제

김동현 기자공개 2024-04-18 07:39:44

[편집자주]

롯데케미칼의 체질 개선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이차전지·수소와 같은 그린 신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기존 범용 석유화학 사업장의 철수 여부를 검토한다. 고강도 사업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투자자산의 재무 현황에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더벨이 롯데케미칼의 석유화학 투자자산을 들여다 보고 모회사와의 관계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매각·청산 작업을 완료한 연결 자회사는 총 4곳이었다. 이중 화학섬유 사업을 담당하던 KP켐텍은 2020년 대규모 당기순손실(-106억원)을 기록했고 이때부터 롯데케미칼은 KP켐텍에 대한 손상검사를 진행해 장부상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손상차손 인식 3년 만에 해산 절차를 밟아 최종 청산을 완료했다.

이는 한 사례에 불과하지만 롯데케미칼의 정리·재편 순위를 따져볼 때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계열사를 가장 먼저 살펴보는 배경이 됐다. 지난해까지 롯데케미칼 장부상 손상차손으로 인식된 롯데우베(LOTTE UBE Synthetic Rubber) 역시 공교롭게도 KP켐텍과 비슷한 시기에 손상검사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롯데케미칼의 첫 합성고무 사업 진출을 이끈 롯데우베는 현재 사업 정리·재편 과정에 있는 기초소재 사업군에 속한다. 다만 과거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출발한 사업인 만큼 롯데케미칼은 당분간 롯데우베을 지원하며 정상화 시점을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상업가동 이후 단 '한차례' 흑자

롯데우베는 롯데케미칼이 신사업·해외 진출을 동시에 추진하던 2013년 설립됐다. 2012년 호남석유화학이 지금의 롯데케미칼로 사명 변경 및 사업 통합(롯데대산유화·KP케미칼 합병)을 완료한 뒤로,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의 사업 거점인 말레이시아를 그 출발지로 선정했다. 말레이시아는 천연고무 생산국으로 전세계 장갑 생산업체가 밀집한 곳이다.


롯데케미칼은 이곳에 기반을 두고 부타디엔고무(BR) 사업을 펼치기 위해 LC타이탄, 우베흥산 등과 손을 잡았다. 우베흥산은 기술을, LC타이탄은 원료인 부타디엔(BD)을 각각 공급하는 방식이다. 롯데우베 지분은 롯데케미칼(40%), LC타이탄(10%), 우베흥산(40%), 미쓰비시상사(10%) 등이 나눠가졌다. 2년여에 걸친 공장 구축 작업 이후 열린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롯데우베는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범용제품과 함께 롯데케미칼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거듭되는 적자로 부채 부담이 가중한 상태다. 설립 첫해 585억원 규모였던 순자산(자산총계-부채총계)은 지난해 160억원까지 떨어졌다.

공장 가동 이후 롯데우베의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사실상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가동 첫해인 2015년 당기순손실 12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46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롯데우베가 순이익 흑자를 낸 첫 사례로, 이후 2년은 다시 적자 상태가 계속됐다.

이 가운데도 롯데케미칼은 롯데우베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며 설립 이후 2차례 추가 출자를 단행했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우베 설립 이후 출자한 장부상 금액은 총 647억원이다. 이와 별개로 2021년 LC타이탄이 보유하던 롯데우베 지분 10%를 매입하는 데 45억원을 쓰기도 했다.


◇손상차손 인식 시작, 영업외비용 부담으로

롯데케미칼은 LC타이탄이 보유하던 지분을 인수하면서 매입 가격 산정을 위해 롯데우베 지분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보유하던 지분의 장부가가 공정가치 가격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 기존 주식에 대한 손상을 인식했다.

이후 매년 손상검사를 실시해 공동기업투자 손상차손을 별도 기준 재무제표상 기타영업외비용에 반영하고 있다. 자산의 미래 경제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으면 이를 장표상 손실로 반영하는데, 이는 당기순이익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롯데우베 지분의 공정가치 측정 이후 롯데케미칼이 해당 지분에 대해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금액은 해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2021년 24억원, 2022년 275억원, 2023년 80억원 등이다. 석유화학 업황이 일제히 둔화한 2022년 손상차손 금액이 가장 컸는데 그해 롯데케미칼이 공동기업투자손상차손으로 인식한 금액(378억원)의 70%를 롯데우베가 차지했다.

롯데우베가 공동기업투자손상차손으로 인식된 지난 3년 간 함께 이름을 올린 계열사는 LC삼강(Lotte Sanjiang Chemical),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 등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중 LC삼강 보유 지분 50%를 지난해 상반기 현지 파트너사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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