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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유망 기업 돋보기]한화그룹 미래기술 낙점된 버넥트, 동반성장 모색상장 전 SI 참여, 지분 8.1% 보유…"애플 비전프로용 소프트웨어 개발"

이우찬 기자공개 2024-04-12 09:09:20

[편집자주]

확장현실(XR)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XR 헤드셋 비전프로를 선보이며 방아쇠를 당겼다. 헤드셋 제품 출시는 XR 대중화를 위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가 산업용 XR인 디지털트윈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소비재와 산업용 양방향으로 시장확장 기틀이 잡힌 셈이다. 국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더벨이 XR 신사업에 나선 코스닥사의 면면을 시장 개화기에 발맞춰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버넥트는 한화그룹이 점찍은 XR 기업이다. 상장 전부터 한화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다양한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자체 XR 엔진을 구축하고 있는 버넥트는 XR 기기에 관계 없이 소프트웨어 호환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으로 분석된다.

버넥트를 이끄는 하태진 대표는 카이스트 증강현실연구센터(UVR 랩) 출신의 기업가다. UVR 랩은 국내 최초의 증강현실 연구실이다. 2005년부터 10년 동안 이곳에서 AR 기술을 연구한 하 대표는 카이스트의 문화기술대학원에서 교수로 일하기도 했다. 2016년 학교를 떠나 버넥트를 창업했다.

버넥트는 지난해 7월 상장한 코스닥 새내기주이지만 LG전자, 삼성물산 등 여러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을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21년 하반기 한화그룹이 일찌감치 투자를 단행하며 주목받았다. ㈜한화는 지분 8.1%를 보유한 전략적투자자(SI)다. 버넥트는 시리즈 A에 이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복수의 투자자가 있었던 만큼 당시 시리즈 B투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은 아니었다. 한화 쪽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넥트 관계자는 "2021년 시리즈 B 투자를 할 때 한화에서 먼저 XR 솔루션에 관심을 보이면서 연락이 왔다"며 "두 세 차례 미팅을 한 뒤 투자 의향까지 보였고 한화에서 TF를 구성해 재무, 법무 실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가 미래전략기술로 XR을 낙점하면서 전략적 투자가 이뤄졌다.

이후 버넥트는 한화정밀기계, 한화시스템, 한화토탈에너지스 등 한화그룹 계열사와 전방위적으로 협업하고 있다.

우선 한화정밀기계는 버넥트 리모트, 메이크 솔루션을 도입했다. 원격으로 설비 문제를 파악하고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자주 사용하는 장비 5종의 AR 메뉴얼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화시스템과는 국방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국내외 현장 실시간 원격 지원과 긴급 장비 보수에 버넥트의 솔루션이 활용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와는 국내 공장과 해외 슈퍼바이저 간 실시간 비대면 원격 솔루션이 도입됐다. 스마트글라스를 착용한 현장 작업자가 실시간 영상으로 현장 설비 상태를 공유하면 슈퍼바이저는 도면 및 설비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AR 기능으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버넥트 관계자는 "XR 솔루션을 단순 납품하는 것에서 나아가 한화그룹과 공동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보안 사항으로 구체적인 협업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버넥트는 인공지능(AI) 기반 XR 엔진 트랙(Track)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트랙은 AI 학습으로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객체를 검출할 수 있는 엔진이다. XR 콘텐츠를 특정 객체에 구현하기 위해서는 특정 객체를 검출하는 부분이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버넥트 리모트, 트윈으로 불리는 솔루션은 주로 산업 현장에서 원격 의사소통과 관리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버넥트 메이크와 뷰의 경우 프로그래밍 없이 원하는 정보를 XR 콘텐츠로 제작하고 XR 콘텐츠를 모바일 및 스마트글라스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증강해 시각화하는 솔루션이다.

버넥트의 솔루션은 원천 기술로 삼성, MS 등 XR 기기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버넥트 관계자는 "현재 애플의 XR 헤드셋인 비전프로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만큼 하드웨어를 납품하는 이노시뮬레이션보다 매출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라이선스와 솔루션에서 매출이 발생한다. 라이선스 매출이 가장 크다. 기업이 내부 서버에 XR 솔루션을 구축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하면 고객사 시스템 연동, 빅데이터, 시뮬레이션 쪽에서 용역 매출이 일어난다.

지난해 기준 전년대비 외형은 커졌고 손실 폭은 줄었다. 매출은 65억원을 기록하며 27.5%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113억원으로 19.9%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7월 상장 당시 투자설명서에서 밝힌 2023년 추정 영업손실이 3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버넥트 관계자는 "올해 외형 증가뿐만 아니라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영업활동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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