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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유망 기업 돋보기]대기업 고객사 확보한 버넥트, 락인효과 속 반등 모색내부서버 구축형 솔루션, 110개사 중 절반 '기존 고객'

이우찬 기자공개 2024-04-12 09:13:44

[편집자주]

확장현실(XR)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XR 헤드셋 비전프로를 선보이며 방아쇠를 당겼다. 헤드셋 제품 출시는 XR 대중화를 위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가 산업용 XR인 디지털트윈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 소비재와 산업용 양방향으로 시장확장 기틀이 잡힌 셈이다. 국내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자연히 관심이 쏠린다. 더벨이 XR 신사업에 나선 코스닥사의 면면을 시장 개화기에 발맞춰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버넥트는 대기업 고객사를 일찌감치 확보한 부분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직 시장 초기라 산업용 XR 솔루션 경쟁사 자체가 드문 편이다. 큰 기업일수록 내부서버 구축형 솔루션이 도입돼 계약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고객사 락인효과를 누리는 셈이다.

기존 고객사를 상대로 한 지속적인 매출은 버넥트 외형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버넥트의 110개 고객사 중 기존 고객사는 50개로 파악됐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물산, 한화토탈에너지스, 한화정밀기계 등 중후장대 산업에서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XR 솔루션 최초 도입 후 2년마다 추가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버넥트 관계자는 "산업용 XR 솔루션의 시장 초기로 국내 경쟁 업체 자체가 많지 않다"며 "대기업의 경우 내부 서버 구축형의 솔루션을 도입하는 경우가 대다수로 서비스 업그레이드와 유지·보수, 솔루션 추가 확대 등의 락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버넥트는 산업용 XR 솔루션 시장이 초기 국면인 만큼 대기업 고객사를 상대로 B2B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버넥트 관계자는 "기술검증을 의미하는 PoC(Proof of Concept)부터 시작해 솔루션 공급까지 수개월 걸린다"며 "솔루션을 공급한 뒤 각 사업장으로 도입이 확대되는 시점에 매출 증가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2B 타깃의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사업인 스퀘어스(SQUARS)에도 공들일 계획이다. 스퀘어스는 화학, 전자, 건설, 조선 등 전통 산업군이 아닌 마케팅, 광고, 이커머스 등의 디지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웹 기반 XR 플랫폼 사업이다.

상장 전인 2022년 유럽에서 먼저 출시된 스퀘어스는 광고 에이전시 마켓, 디지털 출판 시장을 겨냥해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웹 기반으로 전문가가 아니어도 손쉽게 AR 콘텐츠를 제작하고 경험할 수 있는 플롯폼이다. 유럽이 XR 시장의 성숙도가 국내보다 높아 시장 개척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동안 R&D 거점으로 기능했던 유럽법인은 스퀘어스 사업을 포함한 현지 XR 솔루션 영업활동을 올해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버넥트는 XR 기술 선도 국가인 오스트리아에 연구 거점을 설립한 뒤 2022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유럽 현지 연구 인력을 활용해 국내외 협업 R&D 체계를 구축해왔다.

버넥트 관계자는 "유럽법인은 버넥트의 XR 핵심 기술을 연구개발하는 조직이었다"며 "향후 유럽에서 솔루션 판매를 위한 영업활동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비용절감보다 외형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사업구조에서 기인한다. 연구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영업비용을 단숨에 큰 폭으로 줄이기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버넥트는 XR 솔루션 관련 등록된 특허만 62건에 달할 만큼 지속적인 연구 중요성이 큰 기업이다. 증강현실 원천 기술은 XR 기기와 무관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기기마다 적용할 소프트웨어 연구에도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연구비용을 단기간에 줄이는 것이 어려운 이유다.


실제 R&D 규모는 그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비는 외형과 크게 관계 없이 고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편이다. 영업비용을 단기간에 축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외형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노려야 하는 현실인 셈이다.

지난해에 영업수익 6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비용은 178억원이었다. 급여, 복리후생비, 연구개발비 등의 영업비용을 차감한 영업이익은 -113억원이었다. 2022년 영업수익은 51억원이었던 반면에 영업비용은 192억원에 달했다.

영업비용 가운데 경상연구개발비는 지난해 69억원이었다. 영업비용에서 경상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8.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버넥트는 앞서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 상장 당시 거래소에 공시한 투자설명서에서 올해를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으로 공언했다.

버넥트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만큼 연구비는 고정적으로 발생하고 연구비가 포함되는 영업비용을 단숨에 크게 줄이기 어렵다"며 "기존 거래처 영업 확대와 신규 고객사 발굴을 중심으로 외형을 넓히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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