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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에프에스티, 극자외선 펠리클 기대감 '반짝'[특징주]내년 양산체제 전환 목표, 장경빈 대표 지분매입 '청신호'

김혜란 기자공개 2024-04-09 12:47:3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2: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반도체 소재·장비사 에프에스티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프에스티 9일 오전 9시40분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8.09% 오른 2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352만5421주다. 올해 들어 거래량이 100만주를 넘긴 적이 없는데 이날 개장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거래량이 350만주를 넘어섰다.

에프에스티의 주가는 4거래일 연속 보합이거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보여왔다. 그동안 개인이 물량을 떠받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보유율은 3%대다. 오전 11시15 현재 주가는 2만8450원이다.


◇Public Announcement

에프에스티는 최근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연결회계기준 매출액은 1976억원으로 전년 2234억원 대비 약 1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에프에스티는 포토마스크 보호막인 펠리클과 온도조절장비 칠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데 지난해 반도체가 워낙 불황이었다 보니 실적 타격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진한 실적에도 향후 성장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에프에스티는 지난해 11월 펠리클 생산능력(캐파·CAPA) 확대를 위해 330억원 신규 시설 투자에 나선다고 공시했다. 투자기간은 올해 10월 말까지다.

또 앞으로는 기존 불화아르곤(ArF), 불화크립톤(KrF) 등 기존 펠리클 적용 영역을 넘어 극자외선(EUV) 펠리클을 개발 중인 만큼 성장성이 부각되는 것으로 보인다. 에프에스티는 ETV 펠리클 상용화를 준비 중으로 하반기 시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프에스티는 지난 2월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4'에서 개발 완료한 EUV펠리클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도 EUV 펠리클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삼성전자가 10nm(나노미터·10억분의 1m) D램을 EUV 공정을 적용에 양산에 돌입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삼성전자에 펠리클을 공급 중인 에프에스티가 수혜주로 언급되고 있다. EUV 펠리클을 개발한 에프에스티의 소재를 삼성전자가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게 투자자들의 전망이다. 여기에 장경빈 대표이사가 지분을 0.06% 인수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Peer Group

에프에스티는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 카테고리에는 160개 종목이 속해 있는데 이날 상승 종목은 총 45개다. 동종업계 기업 중 상승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에프에스티이고 티엘엔지니어링이나 에스앤에스텍, 자람테크놀로지 사파엔반도체도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지니틱스와 오디텍, 시지트로닉스는 내림세이긴 하나 하락 폭이 1%대 미만으로 미미하다.

Shareholder Status

에프에스티의 최대주주는 지분 24.27%를 보유한 장명식 이사회 의장이다. 그는 1987년 에프에스티를 창업해 2020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20년 3월부터는 대표이사 직함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이 밖에 5% 이상 주주로는 삼성전자(7% 지분 보유)와 시엠테크놀로지(8.4%)가 있다. 최근 장명식 의장의 장남인 장경빈 대표이사가 지분 0.06%를 취득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IR Comment

에프에스티 담당자는 최근 주가 상승세에 대해 "10나노 이하 D램을 EUV 공정으로 생산한다는 보도와 대표가 지분 일부를 인수한다는 공시가 맞물려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EUV 공정 도입 스케줄이 나오고 기사에서 언급되면 주가가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EUV 펠리클은 올해 하반기 시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양산 전환을 시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관련해선 "올해 상반기까지는 크게 투자가 공격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실적 측면에서 어려운 흐름으로 가고 있다"며 "하반기 투자 사이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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