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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사업다각화 고민, '정부 출자사업'에 향한다 K콘텐츠 모펀드 신한·한화·성장금융 제안서 접수

이명관 기자공개 2024-04-15 08:41:3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다각화에 대한 자산운용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 출자사업으로 관심이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표 주자는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다. 고금리 기조속에 신규 펀드 결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출자사업은 새로운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과기부)가 직접 추진 중인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 모펀드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한국성장금융 등 총 3곳이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체부와 과기부는 그간 한국벤처투자를 통해 위탁운용사를 선정해왔다. 그러다 올해 들면서 직접 모펀드 운용기관 선정에 나섰다. 한국벤처투자로 정부출자사업이 지나치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데 따른 조치다.

문체부와 과기부는 오는 12일 현장실사에 나선다. 이후 접수한 제안서와 실사 자료를 기반으로 오는 18일 구술심사에 나선다. 이후 점수를 종합해 최종 위탁운용을 맡을 기관을 선정한다. 총 출자금은 800억원이다. 문체부 450억원, 과기부 350억원 등이다. 위탁운용사로 선장된 기관은 추가로 400억원 정도를 민간에서 매칭, 12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운용사는 자펀드 결성을 위해 별도 운용위원회를 구성하고, 자펀드를 운용할 운용사를 선정한다. 대상은 국내 콘텐츠·미디어 관련 분야 기업 및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 등이다. 블라인드 펀드와 프로젝트 펀드 모두 고루 출자 가능하다.

운용보수는 운용사가 자율적으로 제안 가능하다. 다만 설정일로부터 2년간 '약정총액' 기준 최대 0.4%까지 제한을 두고 있다. 1200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연간 보수는 4억8000만원 정도다.

최근 운용사들에게 정부 출자사업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가장 활발하게 정부 출자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이번 'K-콘텐츠·미디어 전략펀드' 모펀드 출자사업 외에도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민간 재정 모펀드 출자사업자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출자사업에 참여해 위탁운용사로 선정, 1000억원 이상의 재정 모펀드를 결성해 운용 중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인 2차 재정모펀드 출자사업에도 참여했다.

사실 신한자산운용은 일찌감치 민간 모펀드에 리소스를 투입해왔다.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하던 출자업무를 신한자산운용으로 일원화하기 위해서였다. 하나의 비히클로 모아 선별적으로 출자하는 게 자금관리에 용이하다는 판단에서였다. 8200억원의 자체 민간 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여타 운용사보다 한 발 앞서 있는 셈이다.

한화자산운용도 이번 출자사업과 함께 민간 재정모펀드 2차 출자사업에도 참여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앞선 1차에선 탈락했다. 이외 우리자산운용도 함께 경쟁에 참여해 정부 출자사업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 운용사들이 정부 출자사업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최근 시장 상황과 맞물린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금리 기조 속에 펀딩 시장은 경색됐다. 여기에 양극화된 ETF 시장의 경쟁 구도 영향으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톱티어로 꼽히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중위권 경쟁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에 대체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 이때 안정적으로 펀딩을 할 수 있는 정부 출자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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