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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스노우, 컴퍼니빌더·카메라앱 '투트랙 전략' 순항③종속기업 덕에 밸류 고평가, AI 프로필 서비스 '대흥행'

이민우 기자공개 2024-04-11 07:31:38

[편집자주]

국내 대표 포털, IT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는 산하에 다양한 '알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비상장여서 주목도는 낮지만 호실적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곳들이 많다. 특히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AI와 핀테크, C2C 등 영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다른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이자 네이버 자체적으로 잠재적인 IPO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는 곳들이 다수다. 네이버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고 있는 유망 자회사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노우는 출범 이후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1조원을 훌쩍 넘는 밸류에이션의 기업으로 평가한다. 장래 성장성이 유망한 종속기업을 여럿 거느린 컴퍼니빌더이자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크림, 네이버제트 등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점차 높아지며 최대주주인 스노우의 밸류도 커지는 구조다.

단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떠나 최근에는 본업 실적도 끌어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카메라 앱 사업이다. 여전히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긴 하지만 지난해 AI 사진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흥행시키며 매출을 대폭 확대시켰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2년 대비 3배 이상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올해도 신규 서비스 출시로 덩치를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황금알 낳는 크림·네이버제트, 보유 지분 가치만 1조5000억 육박

스노우는 2016년 독립 출범 이후 오랜 시간 적자에 시달렸다. 앱 기반 콘텐츠 위주 사업을 전개하면서 서비스 개발 등에 투입한 비용 대비 수익이 낮았다. 지난해에도 400억원 상당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다만 투자시장 등에서 평가된 스노우 밸류는 상당히 높다. 1조원을 가뿐히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단행된 감자 과정에 매겨진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주당 63만7764원, 총 1조2000억원 상당 기업가치가 책정됐다.


스노우의 높은 밸류 평가 기반은 종속 기업에 있다. 스노우가 자체 사업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리드, 관리하는 컴퍼니 빌더이자 중간지주사 역할을 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투자조합, 해외법인 등을 제외한 스노우 산하 종속 기업은 6개다. 각 종속 기업은 화장품 유통, 영화배급·제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종속 기업 중 스노우의 위상을 높여준 대표 공신은 크림이다. 소비자간거래(C2C) 플랫폼 크림은 한정판 거래 시장을 공략해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매출은 1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하며 '유니콘'에 등극한 상태다.

스노우는 크림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주식 11만8571주(지분율 39.04%)를 보유 중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스노우의 크림 보유 지분 가치는 4000억원에 육박한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도 스노우 밸류의 또 다른 초석이다. 대다수 메타버스 플랫폼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페토는 예외다. 지난해 누적 이용자 4억명을 달성하는 등 순항 중이다. 특히 글로벌 이용자에게 호평을 받아 전체 이용자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고 있다.

이에 기반해 네이버제트가 스노우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지난해 3월 투자자 YG플러스의 지분 매도 과정에서 책정된 네이버제트 밸류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근거로 계산한 스노우의 네이버제트 69.44% 지분의 가치는 1조원 수준이다.

◇AI 이어북 등 글로벌 흥행, 구독형 사용자 증가 비롯해 외형 확대 지속

산하 기업의 상승세에 가려져 있지만 스노우 역시 자체 실적에서 최근 선방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415억원 영업손실을 냈지만 전년 대비 적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2022년 스노우 영업손실은 619억원이었다.

영업손실 감소는 매출 증가에서 비롯됐다. 2022년 19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685억원까지 늘었다. 2022년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어난 경우였다. 외형 규모가 해마다 큰 폭으로 확대되는 중이다.

지난해 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은 AI 콘텐츠 서비스가 주효했다. 사용자 사진을 AI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로 바꿀 수 있는 AI 이어북, AI 미니미 등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태원, 유병재 같은 기업인과 유명 셀럽도 참여하며 AI 프로필 열풍에 불을 당겼다.

스노우 관계자는 “지난해 AI 이어북 등이 미국 미디어에도 소개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고 타 국가 앱스토어 등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이를 기반으로 단건 결제는 물론 구독형 사용자도 크게 늘어나 사업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올해도 AI 관련 서비스 확장과 고도화에 나설 계획으로, 스노우와 에픽을 통해 AI 사진 컨텐츠의 대표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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