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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배당 분석]퍼시픽운용 고배당 지속…모기업 화수분 역할순익 절반 공유, 최근 3년 누적 배당액 100억 넘어

이명관 기자공개 2024-04-16 08:14:2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3:59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퍼시픽자산운용이 벌어들인 이익을 적극적으로 모기업에 배당하고 있다. 모기업은 리츠 자산관리를 주업으로 삼고 있는 퍼시픽투자운용이다. 주목할 점은 퍼시픽투자운용의 연간 영업이익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배당이 지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3년 누적 배당금 지급액은 100억원을 넘는다. 자회사의 배당금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퍼시픽자산운용은 2023년 기준 5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배당금은 1만2300원으로, 배당성향은 49%에 정도다. 같은 기간 배당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102억원이다.

공시를 통해 확인 가능한 퍼시픽자산운용의 배당 움직임은 이번에 세 번째다.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배당에 나섰다. 첫 배당액은 27억원이었다. 당시 순이익은 61억원이었는데 3분의 1 정도를 배당으로 할애했다. 이듬해인 2022년엔 30억원을 배당했다. 당기순이익이 52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배당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곳간이 넉넉한 편도 아니었다. 2022년 말 기준 퍼시픽자산운용의 이익잉여금은 88억원이다. 이중 실질적인 배당재원으로 쓰일 수 있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482억원이었다. 계속 이익을 낼 수 있다면 크게 문제가 될 게 없겠지만, 실적이 주춤해진다면 고배당으로 인한 부담이 생길수 있다.

다행스럽게도 2023년 어닝서프라이즈에 준하는 실적을 거두면서 한층 공격적으로 배당에 나섰다. 작년 퍼시픽자산운용은 영업수익 226억원, 영업이익 1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모두 설립 이래 최고치였다. 영업수익은 200억원을, 영업이익은 100억원을 각각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렇게 최근 3년 동안 퍼시픽자산운용은 108억원을 배당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이 216억원이었는데, 정확히 절반을 대주주에게 배당했다. 퍼시픽자산운용의 대주주는 퍼시픽투자운용이다. 퍼시픽투자운용은 리츠를 전담하고 아래로 대체투자 중심의 자산운용사를 만들었다.

퍼시픽투자운용의 전신은 2007년 8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AMC 인가를 받은 퍼시픽자산관리다. 그러다 2012년 3월 현재의 사명으로 바꿔 달았다. 기업구조조정용 리테일 리츠를 비롯해 물류센터, 민간임대주택 등 다양한 리츠를 위탁운용했다.

퍼시픽투자운용은 2016년 퍼시픽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리츠에서 전문사모로 사업영역 확대를 꾀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후 퍼시픽투자운용은 퍼시픽자산운용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나갔다. 자연스레 퍼시픽자산운용의 수장도 퍼시픽투자운용의 최대주주인 홍창민 대표가 맡았다. 퍼시픽투자운용의 주주현황을 보면 홍 대표는 지분 51.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외 우리은행(13.64%), 램스코리아(7.23%), 리강산업(19.10%) 등이 퍼시픽자산운용을 설립할 때 우군으로 자금을 보태면서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 아래에 있다보니 퍼시픽자산운용의 의사결정엔 홍 대표의 입김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퍼시픽자산운용이 공격적으로 배당에 나선 것도 퍼시픽투자운용의 사업 성과 부진과 맞물려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퍼시픽투자운용은 최근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2021년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고, 2022년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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