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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삼성 IB 헤드, '골드만 네트워크'로 IPO·M&A 종횡무진퓨리오사AI·토스, 주관 지위 확보 '한몫'…투자·인수합병 주특기 '하우스 저변 확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4-04-15 13:58:2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현 삼성증권 IB1부문 부사장이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딜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면서 IB업계에서 '핫'한 인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한국 투자 대표 출신인 그의 막강한 네트워크가 빅딜에 뛰어드는 하우스의 실무 역량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하우스의 헤드를 맡을 정도로 자본시장과 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건 물론 사석에서는 소탈하게 접근하는 특유의 친화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기업집단에 소속된 대기업과의 접점보다도 유니콘 기업의 오너나 C레벨 인사, 글로벌 투자사 키맨 등 투자 시장에 대한 인맥이 더 부각되고 있다.

◇삼성증권, '4조 밸류' AI반도체 IPO 확보…골드만삭스 출신 부사장 카드 '적중'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퓨리오사AI의 상장주관사로 선정됐다. 대표 주관과 공동 주관 등 구체적 지위는 아직 부여되지 않았으나 향후 AI반도체 선두 기업으로서 3조~4조원 대의 상장 밸류가 거론되는 빅딜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삼성증권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쟁쟁한 대형사와 경쟁을 벌인 끝에 우위를 점한 건 물론 제안서나 프레젠테이션 등에서 드러난 실무진의 차별된 역량 덕분이다. 글로벌 반도체 톱티어인 삼성전자가 그룹 계열이라는 후광도 파트너 선정에 힘을 실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 부사장(사진)의 네트워크를 통한 측면 지원 역시 한몫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IPO 본부장은 "퓨리오사AI의 핵심 재무적투자자(FI)는 DSC인베스트먼트"라며 "국내외 투자 시장에 발이 넓은 이 부사장은 이 투자사의 핵심 인사와도 신뢰를 다져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투자자와의 신뢰 관계가 상장주관사 선정을 결정짓는 건 아니지만 FI 역시 성공적 상장이 최우선 목표이기에 오너를 상대로 무게감이 있는 조언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초부터 증권업계에서 치열한 주관 경쟁을 벌였던 토스(비바리퍼블리카) IPO에서도 삼성증권은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하는 성과를 냈다. 이 딜에서도 이 부사장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는 국내 주요 유니콘 스타트업과 각별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증권의 IPO 청사진이 토스 경영진의 빅픽처에 부합한 것에 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던 셈이다.

그가 국내외 투자 시장에서 방대한 네트워크가 확보한 건 삼성증권에 부임하기 직전 10년 간 골드만삭스에서 한국 투자 대표를 역임한 덕분이다. 당시 유니콘 후보군에 투자를 벌여 막대한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2014년 골드만삭스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약 400억원의 투자를 벌인 뒤 투자금의 3배에 가까운 약 1조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투자회수를 마무리했다.

◇투자·M&A 파트, 중장기 역량발휘 주무대…HMM 인수전, 자문 한 축 '이름값'

이 부사장은 M&A 영역에서도 빅딜마다 삼성증권이 이름을 올리는 데 키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투자와 M&A 시장은 그의 본래 주무대인 만큼 하우스가 중장기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파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하림그룹의 HMM 인수전에서 자문 업무를 소화하면서 이름값을 했다. 딜 자체는 결국 무산으로 일단락됐으나 근래 들어 국내에서 추진된 최대 규모의 딜이었다. 최종 불발은 아쉬울 수 있는 결과이지만 M&A 비즈니스에 대한 향후 성장 잠재력을 드러낸 대목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미약품 오너가 경영권 분쟁에서 삼성증권이 숨은 '키 플레이어'로 지목되고 있다. 주도권을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형제 진영측에서 조력자로서 활약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IB업계 일각에서는 궁극적으로 KKR이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하기도 한다.

삼성증권은 아직까지는 직접 바이아웃에 나서기보다 글로벌 투자사를 지원하는 파트너사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자문 내지 인수금융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모델이다. 현재 KKR, 칼라일, 블랙스톤 등 세계적 사모펀드 운용사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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