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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④공격적 영업으로 격차 줄이고, 효율성 강화…국민·신한, 시장 지배력 유지 사활

고설봉 기자공개 2024-04-18 12:55:31

[편집자주]

은행권 신경쟁 체제가 도래했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과 상생금융, ELS 사태 등 여러 이슈를 겪으면서 영업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은행간 이슈 대응 전략에도 미묘한 차이가 발생했다. 위기를 기회로 성장세에 올라탄 은행이 있는 반면 수세적으로 시장을 관망하면서 성장성이 저하된 곳도 있다. 그 결과 은행간 순위 경쟁의 판도도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 올해 은행권 경쟁은 또 다른 전기를 맞았다. 새로운 경쟁체제가 마련된 은행권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의 리딩뱅크 수성과 우리은행의 리딩뱅크 도전의 발판은 공격적인 영업력이다. 두 은행은 모두 경쟁사를 뛰어넘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다만 두 은행은 전통의 강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넘어서는데 있어 올해 상황이 좋지는 않다. 지난해까지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다소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을 추구했다. 하지만 올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한층 공격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미 순이익 측며에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넘어섰다. 그러나 자산규모와 영업이익 등 외형적인 측면에선 아직 두 은행을 넘어서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순이익과 영업이익, 자산총액 등 그 어떤 지표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원화대출금 규모에서 밀리는 하나·우리

하나은행이 리딩뱅크로 올라설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비용효율화를 기반으로한 순이익 극대화다. 경쟁사 대비 대출채권 등 자산의 규모가 작았지만 이자이익 등을 극대화면서 순이익에서 앞섰다.

올해 우리은행의 리딩뱅크 도전도 이 순이익 극대화 전략을 핵심으로 한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리딩뱅크 도전을 선언하면서 ‘순이익 기준’이란 단서를 달았다. 다른 지표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순이익만큼은 경쟁사를 뛰어 넘겠다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순이익에 집중하는 것은 1등 은행을 평가하는 가장 대표적인 기준이기 때문이다. 또 단기 목표 달성에 있어도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경쟁사와 비교할 때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입장에서 단기간 가장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지표는 순이익이다.


외형적으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대비 체급이 크다. 은행의 핵심 영업기반인 예대마진의 크기를 결정하는 대출금 규모에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꾸준히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앞서왔다.

지난해 기준 원화대출금 총액은 국민은행 341조4337억원, 신한은행 290조3363억원, 하나은행 289조8573억원, 우리은행 282조174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는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다만 최근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신한은행과 격차가 줄었다. 하나은행은 5년여 만에 우리은행을 뛰어넘고 신한은행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2019년 원화대출금 규모는 국민은행 268조3827억원, 신한은행 225조19억원, 우리은행 219조1570억원, 하나은행 217조2166억원 순이었다.

◇이자이익 격차,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따라잡는다

원화대출금 규모의 차이는 곧바로 이자수익에서 격차를 만들어냈다. 지난해 말 이자수익은 국민은행 22조4719억원, 신한은행 20조3888억원, 하나은행 19조7931억원, 우리은행 18조3859억원 순이었다. 자산이 많은 은행이 당연하게도 더 많은 수익을 얻는 구조다.

또 수수료수익에서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규모가 더 컸다. 이는 거래고객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자산이 많을수록 고객 수도 더 많다.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국민은행 1조3623억원, 신한은행 1조2592억원, 우리은행 9516억원, 하나은행 9315억원 순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최근 5년 꾸준히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이자수익은 국민은행 10조8240억원, 신한은행 10조6547억원, 우리은행 10조2933억원, 하나은행 10조540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국민은행 1조1753억원, 신한은행 1조3677억원, 우리은행 1조3463억원, 하나은행 8823억원 순이었다.


다만 하나은행의 경우 최근 리딩뱅크로 올라서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쳤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과 수수료수익 격차를 조금씩 좁혀나갔다. 지난해 우리은행을 넘어섰고 신한은행과 격차를 크게 줄였다.

더불어 하나은행은 기타영업수익을 키웠는데 주로 외환거래이익과 금융상품 관력수익에서 성과를 냈다. 옛 외한은행 인수 효과로 외환거래이익 저변이 확대됐고 금융상품 관련해선 공격적인 투자로 채권과 주식 등의 평가이익이 극대화됐다.

이처럼 하나은행은 체급 차이를 뛰어넘어기 위해 공겨걱으로 자산을 늘렸다. 또 대출과 수수료 수익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외환과 투자상품 등으로 영역을 넒혔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을 극대화 하면서 리딩뱅크로 올라섰다. 하나은행은 해당 분야에서 승부를 볼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하나은행의 전략을 벤치마팅하고 있다.

반대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대출자산의 규모를 바탕으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경쟁사 대비 다소 미진했던 영업활동과 비이자수익 증대 등에서 역량을 보강해 다시 리딩뱅크를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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