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GA 열전]삼성보험 GA 2사, 화재 매출우위 속 적자탈출 고민⑦2020년 제외 나란히 적자…2022년부터 삼성화재금융 규모 확장전략 효과
강용규 기자공개 2024-04-17 12:36:14
[편집자주]
자회사형 GA를 통한 제판분리는 보험업계의 뜨거운 화두다. 기존에는 전속 채널과 자회사형 GA를 함께 운영하는 형태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GA 자회사에 판매를 일임하는 완전한 제판분리를 추구하는 보험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보험사들이 직접 GA를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운영 형태는 어떻게 바뀌어 갈까. 더벨은 자회사형 GA들의 경영 현황을 살펴보고 제판분리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의 2개 보험사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삼성생명금융서비스와 삼성화재금융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두 GA 모두 2010년대 중반에 설립돼 장기간 적자를 누적 중이다.삼성생명금융은 생보업계의 제판분리 트렌드에서 한 발 비껴난 원수보험사 전속채널과의 병행 영업이, 삼성화재금융은 높은 모회사 의존도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양사의 경영전략이 각자의 약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수립된 만큼 향후 개선 여지는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판 미분리 삼성 보험, 고전하는 자회사형 GA
2010년대 들어 보험업계에서는 GA 채널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것에 대응해 원수보험사들도 자회사형 GA를 설립하는 것으로 채널 통제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시도가 늘었다. 삼성 보험사들 중에서는 삼성생명이 2015년 먼저 삼성생명금융을 설립했고 2016년 삼성화재도 삼성화재금융의 설립으로 뒤를 이었다.
두 GA 모두 모회사인 원수보험사가 전속 채널을 유지한 상태에서 일부 인원만을 이전하고 외부 리크루팅을 통해 설계사를 충원하는 방식으로 시장 안착을 시도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자회사형 GA의 설립이 완전한 제판분리를 염두에 둔 포석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두 GA는 모두 모회사가 출자한 400억원의 자본금을 기반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삼성생명금융이 2022년 9월 400억원을, 삼성화재금융이 2023년 1월 300억원을 각각 모회사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혈받아 자본금을 확충하는 등 모회사로부터 나름의 지원도 받고 있다.
다만 실적 성과는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금융은 설립 이후 9년 동안 2020년 순이익 25억원을 낸 것을 제외하면 매년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366억원이다. 삼성화재금융서비스 역시 2020년 57억원의 반짝 흑자를 제외하면 8년 중 7년을 적자로 보냈으며 누적 손실은 407억원이다.
매출의 경우 2021년까지는 삼성생명금융이 우위를 보였다. 다만 2019년 이후 삼성생명금융의 매출이 답보 상태인 것과 달리 삼성화재금융은 성장을 지속하며 2022년부터는 삼성화재금융의 매출이 삼성생명금융을 앞서기 시작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삼성생명금융이 매출 766억원을, 삼성화재금융이 9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하나는 생보업계의 제판분리 트렌드에서 삼성생명금융이 비껴나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삼성화재금융의 공격적인 규모 확장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15/20240415160920144.png)
◇삼성생명금융은 M&A로, 삼성화재금융은 자체 확대로 돌파구
저출산과 고령화는 담보 설정 폭이 넓은 손보업계보다 오직 사람의 생명만을 담보로 하는 생보업계에 더욱 큰 잠재 위협으로 작용한다. 이는 생보사들이 제판분리를 통한 생존전략 마련에 적극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2021년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을 필두로 다수의 생보사들이 전속 채널을 자회사형 GA로 이관하며 GA 중심 영업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여전히 전속채널과 삼성생명금융의 운영을 병행하는 중이다. 2023년 말 기준 삼성생명금융의 설계사 수는 1913명으로 2만2609명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물론이고 3210명의 미래에셋금융서비스에도 못 미친다. 설계사 수가 곧 영업 경쟁력인 업계에서 삼성생명금융의 위상은 모회사 삼성생명의 '리딩 보험사' 위상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다행인 점은 모회사 삼성생명 역시 삼성생명금융의 ‘규모의 약점’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우량한 독립형 GA의 인수나 지분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삼성화재금융 역시 2018년 상반기까지는 보유 설계사 수가 2000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2020년부터 공격적인 설계사 리크루팅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설계사 5157명의 초대형 GA로 성장했다. 이는 GA업계에서 10위, 자회사형 GA 중에서는 2위에 해당한다.
삼성화재금융은 몸집을 불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최근에는 제휴 원수사의 범위를 넓히는 데도 힘쓰는 중이다. 2019년 말까지만 해도 오직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상품만을 판매했으나 현재는 5개 생보사와 5개 손보사로 판매계약을 확장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모회사 의존도 문제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도 꼽힌다. 지난해 말 삼성화재금융의 신계약 금액 1111억원 중 98.6%에 해당하는 1095억원이 삼성화재 상품 판매계약에서 나왔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15/20240415161015216.png)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KB금융 밸류업 점검] 주주환원도 리딩금융 ‘자사주·현금배당’ 크게 쏜다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 코리안리, 신종자본증권 차환 대응…'안정성 지속'
- [카드사 연체율 점검] 마의 2% 달려가는 연체율…건전성 빨간불
- [MG손보 정리 시나리오] '청산이냐 매각이냐' 쉽지 않은 선택지, 꼬인 실타래
- [IBK기업은행 밸류업 점검] 해외순익 비중 10% '벽'…글로벌 벨트가 깰까
- [BNK캐피탈은 지금]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 기조…다양성 확보 과제 여전
- [비상장사 재무분석]씨티은행, 외화파생이익 '수익창구'로 부상
- KB증권, 안정적인 실적에 ROE '12%' 육박
- [우리금융 밸류업 점검]고착화된 'PBR 0.3배',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 아직
- [BNK캐피탈은 지금]동남아 소액대출 진출 역점…현지 경기침체 여파 성장 ‘주춤’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 코리안리, 신종자본증권 차환 대응…'안정성 지속'
- [MG손보 정리 시나리오] '청산이냐 매각이냐' 쉽지 않은 선택지, 꼬인 실타래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안정적 관리' 교보생명, 후순위채 발행 나서는 이유는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IBK연금보험, 발빠른 자본확충에도 여전한 시장 리스크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롯데손보, 수시 조달-상환의 '마이크로 매니징'
- [ABL생명은 지금]'보장성 드라이브' 전략이 만든 CSM 신계약 성과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현대해상, 유연한 자본확충전략 기반 '이익잉여금'
- [ABL생명은 지금]1순위 과제는 매각, 어깨 무거운 사내이사들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메리츠화재, 지급여력 여유 기반의 상환·차환 '혼합전략'
- [보험사 자본관리 전략]KDB생명, 잇따른 자본확충 효과 미진한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