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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 대동전자, 자진상폐 노리나 매입 완료 시 유통물량 4%대,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한정의견 받아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16 11:13:2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대동전자가 16일 장 시작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대동전자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29.96% 상승한 1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64만2251주다.

대동전자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상승폭이 크지 않았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고, 전일과 이날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동전자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개인이다. 개인은 이달 들어 전일을 제외하고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대부분 순매도세를 보였다.

대동전자의 주가는 올해 들어 힘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말 8000원대를 기록하다가 6000원대로 주저앉았고, 올해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이달 대동전자 입장에서는 이달 반등세가 반가운 상황이다.

다만 유통 물량 자체가 적다보니 거래량은 증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서도 일일 거래량이 1만주를 넘기지 못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상한가를 기록한 전일 거래량 6만2025주를 기록했고 이날 거래량 60만주를 넘겼다.


◇Public Announcement

대동전자는 지난 1972년 설립해 1990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대동전자는 주로 △통신음향 및 전자기계기구용 관련제품, 부품의 제조, 가공, 조립 판매업 △가변저항기 및 트랜스포머의 제조, 판매, 수출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대동전자는 3월 결산 법인으로 지난해 12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태국사업소에서 국내 본사사업소보다 많은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었다. 태국사업소 매출액은 171억원을 기록했고 본사 매출액은 55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히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24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수년째 20억원에서 30억원대 영업이익을 이어오고 있다.

대동전자는 지난 12일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44억 3300만원으로 보통주 65만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예상기간은 2024년 4월 15일부터 2024년 6월 14일이다.

대동전자는 자사주 취득에 앞서 지난해에도 자사주를 취득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8월 40억원 1600만원을 들여 보통주 80만주를 취득했다. 당시에도 취득 목적을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힌 바 있다.

대동전자는 지난해 6월 시장의 관심을 받은 이력이 있다. 사업보고서에서 한정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외부 감사인은 "관계기업투자주식에 대한 지분법과 손상평가 및 회계처리에 대해 검토보고서일 현재 충분한 검토 절차를 수행할 수 없었다"라고 한정의견의 근거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동전자는 홍콩에 소재한 ZEGNA DAIDONG LTD에 대한 투자를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분류하고 원가법으로 회계처리해 당기말 장부가액으로 251억5900만원을 계상했다.

ZEGNA DAIDONG LTD와 그 주주인 ZEGNA BUSINESS SYSTEMS LIMITED가 지난 2022년 3월 22일자로 보통주 바이백 약정을 체결하고 약정을 이행하면서 회사의 관계기업투자주식이 손상징후가 발생했다. 외부감사인은 이 지점에서 손상평가와 관련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주가도 곧장 급락했다. 8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는 한달 사이 최저 451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빠르게 회복하긴 했지만 감사의견 한정이 충격을 준 모양새였다.


◇Peer Group

대동전자는 전자장비와기기업으로 분류된다. 비교 상장사로는 이랜시스, 동일기연, 에스씨디 등이 있다. 이 밖에 총 103곳이 전자장비와기기업으로 분류되며 이날 오전 9시 59분 기준 전자장비와기기업은 전일 대비 2.02%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동종 업종 내에서 대동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그 뒤를 필옵틱스, 에스에이엠티 등이 따르며 상승하고 있다. 반면 윈텍, 유일에너테크 등이 하락하며 전자장비와기기업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대동전자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대동전자의 최대주주는 강정우 외 3인이다. 강정우 씨는 대동전자의 창업주 강정명 회장의 자녀로 알려져 있다.

강정우 씨와 함께 DAIMEI SHOUJI(SINGAPORE)PTE. LTD, 강정명 씨, 강수희 씨가 총 633만6733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총 60.4%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9시 56분경 대동전자 측과 연결이 닿을 수 있었다.

공시 상으로 나와있는 번호로 연락하자 경리부에 연결됐다. 공시 및 IR 담당자 연결을 요구하자 경리부 담당자는 공시 담당자를 연결해줬다.

현재 주식의 상승세와 감사보고서 한정, 자진상폐와 관련해 질문하려 했지만 공시 담당자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사의 원칙이 기자와 대응하지 않는 것이란 입장을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최근 상승세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보통 호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동전자가 자진상폐를 시도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대동전자의 현재 총 주식수는 1049만447주다. 이 중 최대주주와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한 주식은 총 633만6733주로 60.4%에 달하고 이번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자사주는 총 370만주로, 1003만6733주의 유통이 잠기게 된다. 총 주식 수 대비 95.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행 상법 상 지배주주 보유 주식과 기업 자사주 합계가 발행 주식의 95% 이상이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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