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리빌딩 리포트]'조달 지연' 비투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가능성은전환사채 납입일 6개월 이상 연기, 유상증자 대금납입 '마지노선'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26 08:50:13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4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투엔이 170억원 전환사채(CB) 납입을 앞두고 있다. 이미 납입일이 6개월 이상 연기됐고, 최근 유상증자 납입도 밀리면서 자금조달 성사 여부에 시장의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이번 납입도 성사되지 못하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도 있다.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투엔은 오는 26일 170억원 CB가 납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각각 120억원(3회차), 50억원(4회차) CB가 납입을 앞두고 있다.
120억원 CB는 힉스조합이 납입할 예정이다. 힉스조합의 최대주주는 김윤기 씨와 김준환 씨로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50억원 CB는 빅애플리코가 담당할 예정으로 천정식 씨가 최대주주이자 대표로 있다. 빅애플리코는 지난 2022년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던 기업이다.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억6100만원, 당기순이익 100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비투엔은 지난해 7월 3·4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당초 120억원 CB는 금강 1호 조합이 납입하기로 했지만 힉스조합이 이어받았고, 50억원 CB는 빅애플리코가 납입할 예정이었다.
납입일이 수차례 지연되면서 결국 최초 납입일 대비 6개월 이상 납입이 지연됐다. 거래소는 증자에 관한 공시 중 납입일을 6개월 이상 연기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를 검토하게 된다. 불성실공시는 상장 법인이 규정에 의한 공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아 공시불이행, 공시번복, 공시변경에 해당하는 위반행위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 당해 부과벌점이 8점 이상일 경우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면 규정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CB 조건은 투자자입장에서 다소 불리한 편이다. CB의 전환가액은 모두 2130원으로 현재 주가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후 리픽싱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 인수 직후부터 손해 발생이 우려되는 CB를 인수할 이유가 없다.
최근 유상증자 납입이 연기된 것도 투자자들로 하여금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1일 150억원 유상증자가 납입될 예정이었지만 다음달 28일로 연기됐다. 유상증자는 최대주주인 비투엔인수목적제이차와 로보쓰리에이아이가 각각 40억원, 11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비투엔 입장에서는 다음달 28일 유상증자 납입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유상증자 납입일 역시 마지노선까지 미뤄놨기 때문이다. 해당 유상증자의 최초 납입일은 지난 2023년 11월 29일로 이번 납입도 지연된다면 불성실공시법인지정 사유가 추가될 수 있다.
다만 유상증자 납입 성사를 두고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도 있다. 최대주주인 비투엔인수목적제이차는 보유중인 비투엔 주식을 전부 담보로 잡아 대출을 받아놓은 상황인 만큼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 함께 유상증자를 납입할 로보쓰리에이아이와 유상증자 납입 목적에 대한 의견이 갈리며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비투엔인수목적제이차는 지난 19일 개인 곽 씨와 체결한 한달 단위의 주식담보계약의 상대방을 라온대부로 바꿨다. 비투엔인수목적제이차는 지속적으로 주식담보대출 계약 상대방을 바꾸며 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40억원의 납입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차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투엔 관계자는 "전환사채 납입 지연으로 인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관련해서는 거래소 측이 심사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상증자 납입 지연에 관해서는 투자자 측의 요청으로 지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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