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크래프톤, 국내 유일한 '글로벌 종목사'세계적인 인기 종목 '배틀그라운드' 보유, 국가대항전까지 자체 개최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22 14:32:23

[편집자주]

e스포츠(Electronic Sports)는 게임을 매개로 하는 스포츠를 의미한다. 게임 산업의 성장에 발맞춰 덩달아 커지고 있다. 위상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을 정도다. 야구와 축구 같은 기존 대형 프로스포츠 인기마저 위협하고 있다. 더벨은 빠르게 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에서 활약하는 '키플레이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스포츠 시장 키플레이어는 크게 두 부류다. 하나는 e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프로게임단이고 다른 하나는 e스포츠 대회 종목으로 채택된 게임을 운영하는 종목사다. 전자는 국내 기업이 패권을 쥐고 있는 분야다. 유명 e스포츠 대회가 개최될 때마다 국내 대기업 산하 프로게임단이 호성적을 거뒀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린다.

반면 후자는 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는 대부분 외산 게임을 종목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가 'e스포츠 종주국'으로 불리면서도 한편으로 '반쪽짜리 종주국'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그간 수많은 국내 게임사가 e스포츠 종목을 육성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크래프톤,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한 '종목사'

예외가 있다면 바로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국산 게임 중에서는 사실상 유일하게 글로벌 e스포츠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12월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이용자가 고립된 지역에서 총격전을 벌이며 최후의 승자를 가려내는 게임이다.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 'PNC 2023'

<배틀그라운드>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는 많다.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에서 동시접속자수 325만명을 달성했다는 기록이 대표적이다. 역대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출시 7주년을 맞이한 최근에도 하루 동시접속자수가 수십만명에 달한다. 누적 가입 계정수는 무려 1억8000만개(지난 2월 기준)를 돌파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매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되는 대회 'e스포츠 월드컵(EWC)'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정식 종목 19개 중 유일한 국산 게임이다. <리그오브레전드(LoL>부터 <스타크래프트2>, <도타2>, <철권8> 같이 저명한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총상금 규모는 무려 4500만달러(약 627억원)였다

◇자체 e스포츠 대회도 개최…국가대항전까지

시장에서는 프로게임단보다 종목사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종목사가 전적으로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프로게임단에 비해 주도적으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위치다. 자체적으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중계하는 것이 가능하다. 국가대항전도 직접 주도한다. 프로게임단이 없으면 아마추어 대회를 열면 된다.

크래프톤도 자체적으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크래프톤이 주관한 <배틀그라운드> 대회 '펍지글로벌챔피언십(PGC)'에는 국내·외 프로게임단 32팀이 참여했다. 국내 구단은 5팀이었고 나머지 27팀은 외국 구단이었다. 아시아권 8팀, 중국 7팀, 유럽권 7팀, 북미권 5팀이었다. 우승컵은 국내 구단(다나와e스포츠)이 차지했다.

국가대항전 성격인 '펍지네이션스컵(PNC)'도 직접 주관하고 있다. 여타 스포츠처럼 팀마다 우수 선수를 차출해 국가대표팀을 꾸려 참여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PNC 2023'에는 16개 국가가 격돌했다. 우승은 한국팀이었다. 대회 기간 사흘간 오프라인 현장 관객석(500석)이 모두 매진돼 누적 관객은 1500명으로 집계됐다.

'PNC 2023' 참가한 국가대표팀

◇향후 성장동력은 인도 시장

모든 종목사의 고민거리는 게임 이용자를 늘리는 일이다. 게임 이용자가 적으면 대중의 관심도가 떨어져 e스포츠 사업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프로게임단은 다른 인기 종목으로 색깔을 바꾸면 되지만 종목사는 새로운 인기 종목을 다시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 기존 게임 인기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최근 크래프톤이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다. 시장조사 기업인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게임 이용자는 4억4000만명이 넘는다. 이용자는 당분간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시장만 적절히 공략해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를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2022년 현지에서 개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회는 인도 역사상 최초로 TV 생중계됐을 정도다. 당시 최고 동시시청자수는 2400만명을 넘긴 것으로 크래프톤은 추산한다. 크래프톤은 2021년부터 e스포츠 관련 인도 기업 10여곳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향후 추가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