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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시장 키플레이어]키다리스튜디오, 두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M&A로 단기간에 웹툰 역량 확대, 레진코믹스가 대표적…중동 진출도 눈길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29 07:30:38

[편집자주]

바야흐로 웹툰 전성시대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재창작 성공사례가 이어지면서다. 양질의 지식재산권(IP)을 생성하는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당장은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두 공룡이 패권을 잡고 있다. 하지만 국내를 넘어 해외로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는 만큼 웹툰 기업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성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더벨은 빠르게 성장하는 웹툰 시장 '키플레이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웹툰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 다음 가는 기업으로 꼽힌다.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속도감 있게 웹툰 시장 영향력을 키웠다. 웹툰 제작-유통을 넘어 영상 제작-배급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제도 구축했다. 일찍이 네이버와 카카오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다우키움그룹 계열사…웹툰 플랫폼 3곳 운영

1987년 7월 설립된 키다리스튜디오는 키움증권으로 대표되는 다우키움그룹 계열사 중 하나다. 최대주주는 다우키움그룹 실질적 지주사인 다우데이타다. 다우데이타는 키다리스튜디오 지분 36.6%를 보유하고 있다. 1999년 다우키움그룹에 편입됐을 당시에는 '엘렉스컴퓨터'라는 사명으로 컴퓨터 유통 사업을 전개했다.

웹툰 색채를 칠한 것은 2017년이다. 웹툰 플랫폼 '봄툰'을 운영하던 '봄코믹스'를 인수하면서다. 이듬해인 2018년 2월부터는 사명도 지금의 '키다리스튜디오'로 바꿨다. 2019년에는 프랑스 웹툰 플랫폼 '델리툰'을 운영하는 '델리툰SAS'도 품었다. 2021년에는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도 자회사로 삼았다.

결과적으로 키다리스튜디오는 웹툰 플랫폼 3곳(봄툰·델리툰·레진코믹스)을 운영하게 됐다. M&A 전략 덕분에 비교적 단기간에 웹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지난해 키다리스튜디오 연결 매출(1710억원)에서 웹툰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1.5%(1565억원)에 달한다. 이제는 엄연한 웹툰 관련 기업인 셈이다.

◇봄툰·델리툰·레진코믹스 저마다 개성 뚜렷

키다리스튜디오 산하 웹툰 플랫폼 3곳의 색깔은 저마다 확연히 다르다. 먼저 봄툰은 여성 독자를 위한 로맨스 장르를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이다. 여성 독자가 전체의 90%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 웹툰은 남성 동성애를 다룬 작품 <페이백>이다. 누적 조회수는 600만회가 넘는다.

봄툰 대표작 <페이백>

델리툰은 유럽 이용자를 위한 플랫폼이라는 특장점이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델리툰을 교두보로 국내 웹툰을 유럽에 공급하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유럽뿐 아니라 태국과 대만, 일본, 중동에도 현지 맞춤형 웹툰 플랫폼을 출시하며 공략하고 있다. 블루오션을 미리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레진코믹스는 2013년 웹툰 유료화 시대를 개척한 플랫폼이다. 웹툰 유료화는 네이버와 카카오조차 시도하지 못했던 일이다. 웹툰 품질을 높이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유료화 전략은 적중했고 그때부터 경쟁 플랫폼도 너도나도 유료화 정책을 도입했다. 지난해 매출은 777억원으로 키다리스튜디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웹툰 이용자 1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웹툰 플랫폼 시장점유율 순위를 살펴보면 레진코믹스는 5위(13.9%)였고 봄툰은 8위(7.8%)였다. 델리툰은 해외 플랫폼이라 포함되지 않았다. 1~4위는 네이버·카카오가 운영하는 플랫폼이었다. 두 공룡을 제외하면 키다리스튜디오 위상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웹툰 넘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키다리스튜디오가 웹툰 유통 플랫폼에만 매진하는 것은 아니다.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웹툰을 제작하며 자체 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봄툰 대표작 <페이백> 단행본까지 발행하며 출판 시장에도 발을 뻗는 모습이다.

웹툰을 넘어 영상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하는 사업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멍뭉이> 배급을 책임졌다. 올해에는 영화 <하이재킹>을 소니픽처스코리아와 공동으로 배급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와 드라마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키다리스튜디오 경영을 책임지는 인물은 김영훈 대표다. 1958년생인 김 대표는 다우키움그룹 핵심 자회사 다우기술 창립멤버로 유명하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다우기술 대표를 역임했다. 키다리스튜디오가 콘텐츠 기업으로 변모한 2017년부터 키다리스튜디오 대표를 맡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 콘텐츠 사업의 운명을 쥐고 있다는 평가다.

키다리스튜디오에서 배급하는 영상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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