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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Source Multi Use]흥행작 쌓이는 라인망가, 다음 과제는 '웹툰의 영상화'인기작 <상남자> 일본서도 흥행몰이, 월거래액 1억엔 돌파…드라마 제작 예정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22 14:31:17

[편집자주]

콘텐츠업계에 지적재산권(IP)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새로운 영감에 기대기보다 흥행이 담보되는 IP, 완성도 갖춘 원작을 경쟁적으로 수집해 2차 저작한다. 콘텐츠가 모래알처럼 넘쳐나는 포화 시장에서 ‘쪽박’을 피하기 위한 무기. 이른바 OSMU(One-Source Multi-Use) 방식이다. 웹툰이나 웹소설이 드라마로, 게임이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확장되는 콘텐츠의 변신을 더벨이 추적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일본 웹툰 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하는 '라인망가'가 연이어 흥행작을 배출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미 흥행력을 입증한 작품이 일본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향후 웹툰을 넘어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로 재탄생할 수 있는 우수 지식재산권(IP)이 하나둘 쌓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라인망가는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디지털프론티어가 운영하는 일본 현지 웹툰 플랫폼이다. 네이버 웹툰 부문 계열사 지배구조를 그려보면 미국에 소재한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최정점에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국내)과 라인디지털프론티어(일본)를 각각 자회사로 두고 있다.

◇웹툰 <상남자>, 월거래액 1억엔 돌파하며 흥행작 반열

라인망가가 흥행작을 구분하는 척도는 월거래액이다. 월거래액이 1억엔(약 9억원)을 돌파한 작품을 흥행작으로 분류한다. 월거래액은 이용자가 해당 웹툰을 보기 위해 지불한 금액의 총액을 뜻한다. 통상 라인망가 인기 웹툰 감상 금액은 한 편당 300원이다. 한 사람이 한 번씩 봤다고 단순 가정하면 300만명이 봤다는 이야기다.

가장 최근 흥행작은 대기업 직장 생활을 생생하게 다룬 웹툰 <상남자>다. 지난달 기준 월거래액 1억1500만엔(10억원)을 달성했다. 평범한 회사원 출신으로 성공만을 바라보며 기업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주인공이 다시 신입사원 시절로 회귀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새롭게 성장하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이 웹툰은 2019년 연재된 김태궁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웹툰스튜디오인 재담미디어가 제작·기획을 맡았다. 하늘소 작가가 각색했고 도가도 작가가 작화를 맡았다. 일본 기업문화가 한국과 유사해 일본 샐러리맨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라인망가 남성 독자 인기 1위 작품에 올랐다.

라인망가에서 월거래액 1억엔 고지를 넘긴 웹툰은 지난해부터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는 <입학용병>, <재혼황후>, <약탈신부> 등이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올해는 <신혈의 구세주>, <상남자>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신혈의 구세주>를 제외한 네 작품은 모두 국산 웹툰이다. 국산 웹툰이 만화 본고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월거래액을 모두 라인망가가 가져가는 구조는 아니다. 통상적으로는 라인망가 같은 플랫폼과 작가, 앱스토어(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가 나눠 갖는다. 우선 앱스토어가 30%를 가져간 뒤 나머지 금액을 플랫폼과 작가가 나누는 구조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작가가 60% 이상을 가져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에서도 '웹툰→영상' 사업구조 구축

<상남자>를 비롯한 흥행작들은 웹툰으로만 머무르지 않는다. 새로운 모습으로 계속 재탄생하고 있다. <상남자>는 국내 드라마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1년부터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스튜디오N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웹소설→웹툰→영상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춘 셈이다.

웹툰 지식재산권(IP) 확장 전략은 일본 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네이버웹툰에서 연재하던 웹툰 <바른연애 길잡이>가 일본 방송국 '테레비아사히'에서 드라마로 방영되며 첫 포문을 열었다. 일본에서 웹툰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상화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드라마 <상남자>의 일본 진출 문도 열려 있는 것이다.

애니메이션과의 만남도 기대된다. 드라마·영화와 달리 애니메이션 분야는 여전히 일본의 영향력이 상당한 편이다. 일본에서 웹툰이 흥행할 경우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웹툰 작품인 <신의 탑>은 2021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흥행을 거뒀다. 오는 7월 시즌2 방영을 앞두고 있다.

당장은 일본 영상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제작사와 손을 잡고 있지만 앞으로는 일본에서도 자체 제작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라인디지털프론티어는 CJ ENM과 합심해 일본에 '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설립하고 현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만약 드라마가 흥행하면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역시 웹툰→영상 수직계열화 체제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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