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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으로 보는 게임사 터닝포인트]야심작 내놓는 액션스퀘어, 흥행 첫 단추 끼웠다제로금리 CB 발행해 30억 조달, 신작 '던전스토커즈' 기대감 반영

황선중 기자공개 2024-04-22 14:30:46

[편집자주]

신작 출시는 게임사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사실상 실적을 좌우하고 주가를 움직이게 하는 분기점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기회의 순간일 수도, 반대로 막대한 비용 폭탄을 마주하는 위기의 순간일 수도 있다. 시장 경쟁구도를 뒤바꾸는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심심찮다. 게임사 명운을 짊어진 신작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8: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작 게임의 흥행 여부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다. 수백억원대 개발비를 쏟은 대작 게임도 대중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오랜 기간 공들인 신작이 마땅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게임사는 적자를 피하기 어렵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사에 대해서는 더욱 신중히 투자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사가 좋은 조건으로 투자 유치에 성공한다면 신작 흥행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액션스퀘어, '제로금리' CB로 30억 조달

최근 국내 게임사 '액션스퀘어'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3회차 전환사채(CB) 발행으로 3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투자자는 브로드하이자산운용과 썬앤트리자산운용, 케이와이자산운용, 쿼터백자산운용이다. 납입일은 오는 25일이다. 액션스퀘어가 CB를 찍는 것은 2021년 3월 33억원 규모 2회차 CB를 발행한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제로금리'라는 점. 3회차 CB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로 책정됐다. 사채권자인 투자자들은 만기까지 CB를 보유해도 한 푼의 이자수익도 거두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발행사인 액션스퀘어는 이자비용 부담 없이 30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이다.

투자자는 이자수익을 포기한 대신 투자수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향후 액션스퀘어 주가가 오르면 전환권을 행사해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시세차익을 거두는 그림이다. 3회차 CB 전환가액은 1641원으로 설정됐다. 이사회결의일(17일) 종가(1584원)보다 높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4월 도래한다.

투자자가 CB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발행되는 신주는 최대 182만8153주다. 기존 총발행주식수의 3.5% 수준이다.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이 없어 신주 규모는 달라지지 않는다. 만약 액션스퀘어 주가가 전환가액보다 낮은 상황이 이어지면 투자자는 이자수익은 물론이고 투자수익까지 거두지 못한다.

신작 <던전스토커즈>

◇신작 <던전스토커즈>에 쏠리는 기대감

투자자가 리스크를 감내하며 투자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액션스퀘어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는 뜻이다. 액션스퀘어는 2012년 8월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2014년 모바일게임 <블레이드>로 명성을 높였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4억원, 영업손실은 161억원이다. 신작 개발비가 적자를 부추겼다. 이번에 확보하는 투자금도 개발비로 쓴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액션스퀘어 신작은 연내 출시되는 PC게임 <던전스토커즈>다. 액션RPG와 배틀로얄 장르를 결합한 게임이다. 던전을 탐험하며 희귀 무기를 찾고 괴물들을 물리치며 다른 이용자와 경쟁하는 내용이다. 콘솔게임 <메탈릭차일드> 개발자로 명성이 높은 한대훈 프로듀서(PD)가 액션스퀘어 합류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임이다.

게임 퍼블리셔(유통사)가 하이브IM이라는 점도 기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하이브IM은 하이브가 2022년 게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다. 올해부터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이브IM 역시 <던전스토커즈>를 흥행시켜야만 게임 시장에서 퍼블리셔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만약 신작이 흥행하면 액션스퀘어는 5년 넘게 이어지는 고질적인 적자를 해소할 가능성이 커진다. 개발사는 게임 출시 이후에는 별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게임이 흥행만 하면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단기간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 반면 퍼블리셔는 게임이 출시되면 매출에 따라 앱수수료와 지급수수료, 마케팅비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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