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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 법률 리스크 딛고 '성장일로'업황 악화로 순익 줄었지만 외형 확대…현지 20위 목표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25 12:49:3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 DGB Bank가 장기간의 법률 리스크를 딛고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김태오 전 DGB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캄보디아 현지 뇌물 공여 의혹에 휩싸이는 등 지배구조상 악재가 있었지만 매년 성장 흐름을 이어오는 데 성공했다.

올해 초 관련 재판의 1심 판결이 나며 불안정성도 일부 해소됐다. 순익 규모는 현지 시장 업황 악화로 인해 전년 대비 줄어든 모습이다. DGB Bank는 우량 자산 중심 성장 전략 등을 통해 현지 20위 내 은행으로 성장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순익 66억, 전년 대비 57% 감소…자산은 4% 증가

대구은행의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현지 법인 DGB Bank는 지난해 총 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53억원) 대비 56.9% 줄어든 수치다. 중국 경기 침체에 따른 캄보디아 경기 충격이 은행업 전체의 악재로 작용했다.

수익 자체는 559억원에서 635억원으로 13.6% 증가했지만 건전성 악화로 인한 충당금 확대 등이 순익 감소의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 역시 5647억원에서 5889억원으로 4.2% 늘어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DGB Bank의 성장은 법률 리스크를 극복하고 이뤄낸 결과라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 깊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8년 현지 특수은행 'Cam Capital Specialized Bank'를 인수하며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했다. 경쟁사 JB금융그룹의 전북은행은 2016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하며 곧장 상업은행 시장에 진출했지만 대구은행은 그 전 단계인 특수은행을 통해 먼저 문을 두드렸다.

DGB Specialized Bank는 곧장 상업은행 전환을 준비했다. 인수 당시에도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탄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었다. 현지 특수은행권 최고 수준의 순익을 시현하는 등 경쟁력도 입증 받았다. 2018년말 당시 총 자산은 1575억원이었으며 순익은 74억원을 기록했다. 총 영업점 수는 7개로 많지 않았지만 모두 프놈펜 지역에 몰려 있었다.

이듬해 자산규모는 2347억원으로 49% 증가했고 순익도 114억원으로 54% 늘어났다. 프놈펜 외 거점 지역 타크마우 지역에도 영업점을 신설하는 등 영업점 수도 총 10개로 늘렸다. 2020년에는 출범 단 2년만에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상업은행 라이선스 획득 과정에서 악재가 발생했다. 김태오 전 DGB금융 회장을 비롯해 그룹 글로벌 담당 임원과 현지 법인 부행장 등이 뇌물 공여 혐의를 받았다. 상업은행 전환을 위해 현지 금융당국 등에 대한 로비자금을 브로커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혐의에 그치지 않고 2021년 12월 한국 검찰로부터 기소까지 이뤄졌다. 그룹 차원의 지원 축소와 현지 법인 지배구조 불안정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경영진 법률 리스크에도 매년 자산 성장…디지털화 및 전국 채널망 확충

DGB Bank는 이러한 법률 리스크에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0년말 3242억원이었던 자산은 이듬해말 4527억원으로 39.6% 증가했고 2022년말 5647억원으로 더욱 늘어났다. 수익 역시 2020년 349억원에서 2021년 480억원, 2022년 559억원으로 증가 흐름을 보였다. 순익도 상업은행 전환 첫 해인 2020년 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을 뿐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0년 10월 상업은행 라이선스 획득 이후 전환 작업도 정상적으로 진행했다. 2021년 7월 캄보디아 중앙은행(NBC)로부터 상업은행 전산시스템(코어뱅킹) 최종 사용 승인을 받았고 9월 상업은행 영업을 개시했다. 대출에 국한됐던 업무를 수신, 여신, 외환 등 다양한 종합금융서비스로 확장 시켰다.

올해 초에는 2년 넘게 지속된 법률 리스크가 일부분 해소됐다. 1월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김 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후 검찰이 항소해 2심을 진행 중이지만 과거보다는 대구은행과 DGB Bank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대구은행은 향후 DGB Bank를 현지 20위 내 은행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현지 업황을 고려해 우량자산 중심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낼 예정이다. 차주 신용평가 모형도 고도화하는 중이다.

비대면 채널 서비스 및 마케팅을 확대해 디지털 선도 은행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동시에 대면 영업 채널도 캄보디아 전 영역으로 확대해나간다. 권역별 거점 점포를 추가 출점하고 현지화 전략을 확립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생적 성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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