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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수금 모니터]GS건설, '매출 4분의 1' 외상…여의도 브라이튼 5000억미청구공사 포함 전체 규모 4조5765억, 주택 공사비 연내 회수 집중

이재빈 기자공개 2024-05-03 07:59:19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7: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의 공사미수금은 3조원에 육박한다. 미청구공사도 1조를 상회하고 있어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등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업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이 현금유입 없는 실적인 셈이다.

미청구액 기준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이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발생했다. 100억원 이상 미수금이 발생한 주요 사업지는 여의도 브라이튼과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싱가포르 인프라 등으로 확인됐다.

◇공사미수금 꾸준히 증가세, 충당금 적립률 2014년 대비 부족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공사미수금은 2조8033억원이다. 공사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55%로 나타났다.

GS건설의 공사미수금 규모는 2020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1조9671억원이었던 공사미수금 규모는 2020년 1조5087억원으로 단기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1조9148억원, 2022년 2조496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3년새 공사미수금 규모가 85.81%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매출에서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 내외"라며 "공사미수금만 25%를 상회하는 것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미수금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관련 대손충당금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다. 공사미수금 관련 대손충당금은 2019년 1804억원에서 2020년 216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2021년 1546억원, 2022년 1168억원으로 감소 추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1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급증했다. 이에 따라 공사미수금 대비 대손충당금 비중은 6.62%로 나타났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출채권 회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직전 건설부동산 경기침체가 정점에 달했던 2014년의 대손충당금 적립비중 11.86% 대비로는 충당금 적립률이 낮은 상황이다.

공사매출에서 공사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세다. 2020년 16.74%에서 2021년 25.93%로 치솟은 뒤 2022년에는 24.17%로 조정됐다. 하지만 2023년에는 25.55%를 기록하며 다시 25%선을 넘어섰다.

미청구공사 규모도 1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자금을 선투입해 공사를 진행했지만 아직 청구하지 않은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는 의미다.

지난해 미청구공사액은 1조1991억원으로 공사매출의 10.93%를 차지했다. 미청구공사 규모는 2019년 1조2044억원, 2020년 1조228억원, 2021년 9489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던 수치다. 다만 지난해 수치는 전년(1조5213억원) 대비로는 21.18% 감소했다.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들 항목이 전체 공사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48%를 기록했다. 공사미수금이 단기 저점을 기록했던 2020년(28.1%) 대비 8.38%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다만 38.9%였던 2022년과 38.78%였던 2021년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공사 외 미수금 규모는 5741억원으로 나타났다. 단기미수금 5359억원, 장기미수금 382억원으로 구성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7%에 그쳤다.

미수금 규모는 2020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0년 6707억원을 기록한 후 2021년 6496억원, 2022년 5737억원으로 하락했다.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공사 외 미수금을 합산한 규모는 증가세다. 2020년에는 3조2022억원에 그쳤지만 2021년 3조5133억원, 2022년 4조6017억원, 2023년 4조57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 규모가 증가하면서 2021년 38%를 상회했던 비중은 지난해 34.06%로 개선된 상태다.

◇건축·주택에서 대부분 발생, 플랜트·인프라도 적지 않아

GS건설의 공사미수금 대부분은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문별 미수금 규모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미청구공사 기준으로는 건축·주택이 전체 미청구공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건축·주택사업본부의 미청구공사액은 6483억원으로 전체의 54.07%를 차지했다. 건축·주택사업본부의 미청구공사액은 2022년에도 956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바 있다.

인프라본부 미청구공사 규모는 3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28.65% 규모다. 이어 1316억원을 기록한 플랜트본부가 10.97%로 뒤를 이었다. 신사업(3.26%)과 그린(3.04%) 본부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직전 회계연도 매출액의 5% 이상인 주요 사업지 중에서 공사미수금이 가장 많이 설정된 사업지도 주택·건축 사업지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장 많은 공사미수금이 발생한 사업지는 서울 여의도 브라이튼이다. 5421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다.

이밖에도 흑석자이(246억원)와 장위자이레디언트(191억원) 현장에 100억원 이상의 공사미수금이 설정됐다. 미청구공사 기준으로는 대명자이그랜드시티가 773억원, 메이플자이가 680억원, 북수원자이렉스비아가 417억원 등이다.

플랜트본부 사업장 중에서는 이라크 카르발라 사업장에서 1467억원의 공사미수금이 발생했다. 미청구공사 규모도 243억원에 달한다. 2023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 사업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공정률은 99.8%로 확인됐다. 사실상 공사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1710억원의 도급비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3개 사업장에 100억원 이상의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남아 있다. 공사미수금 기준으로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이스트코스트라인 627억원 △싱가포르 종합철도시험센터(ITTC) 304억원 △싱가포르 남북간 지하고속도로 106억원 등이다. 각각 600억원과 324억원, 362억원 규모 미청구공사도 발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장 공정에 따라 기성청구와 원가투입의 시기 차이로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발생할 수 있으며 2022년 이후로는 실제 감소추세"라며 "이라크 현장은 계약에 따른 공사유보금, 여의도 현장은 당초 계획대로 수금 중으로 매출 증가에 따른 미수금 증가가 주된 원인이며 연체없이 정상수금 될 수 있도록 현금흐름(Cashflow)에 대해 전사적으로 집중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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