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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미수금 모니터]동양건설산업, 계열사 외상값만 2000억 육박2021년 이후 증가세, 지난해 현금유입 없는 매출 절반

이재빈 기자공개 2024-05-07 08:12:50

[편집자주]

건설업계에 미수금 이슈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분양이나 발주처 미지급 등의 여파로 공사를 진행했지만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과 공사원가 상승에 따른 갈등 탓에 미수금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기초체력이 남아있는 대형건설사들에게도 이미 수조원대 미수금이 쌓였다. 돈이 돌지 않으면 건설사의 리스크도 커진다. 더벨이 건설사 미수금의 현황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4: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건설산업의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 규모는 연간 공사수익의 절반에 달한다. 매출의 절반 가량이 외상으로 구성됐다는 의미다. 누적된 공사미수금 규모는 전체 유동자산의 40%를 상회하고 있다.

종속기업과 특수관계자의 대금지급 지연이 공사미수금 규모를 키웠다. 부문별로는 대부분이 주택 등 건축부문에서 발생했다. 100억원 이상 공사미수금이 발생한 현장은 총 세 곳으로 충북 청주 사업장 두 곳과 강원 원주 사업장 등으로 확인됐다.

◇공사미수금·미청구공사 2413억, 공사수익의 49.79%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동양건설산업의 공사미수금은 1535억원으로 집계됐다. 4846억원을 기록한 연간 공사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상회하고 있다. 건설사 매출에서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가 합쳐진 매출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25%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공사미수금 규모는 2021년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999억원에서 376억원으로 감소한 공사미수금은 2022년 14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증가폭이 줄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공사미수금이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공사미수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공사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2021년 9.23%였던 공사수익 대비 공사미수금 비중은 2022년 31.32%, 2023년 31.68%로 확대됐다. 다만 2020년(34.35%)보다는 아직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청구공사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0년 109억원, 2021년 222억원, 2022년 170억원으로 관리되고 있던 미청구공사액은 지난해 87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3년간 발생한 미청구공사를 웃도는 규모가 2023년 한해에 발생한 셈이다. 3~5%대였던 공사수익 대비 미청구공사 규모도 18.12%로 급증했다.

공사수익에서 공사미수금과 미청구공사의 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49.79%로 나타났다. 공사로 인식한 수익의 절반 가량이 외상값이라는 의미다. 이 비중은 2021년 14.69%, 2020년 34.9%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기간에 공사미수금이 급증하면서 누적된 공사미수금 규모는 2804억원으로 늘었다. 1921억원이었던 전년 대비로는 45.97% 증가했다. 동양건설산업의 전체 유동자산이 6874억원임을 감안하면 1년 이내 현금화가 전망되는 자산의 40% 이상이 공사미수금으로 구성된 셈이다.

◇누적미수금 66.83%, 종속기업·특수관계자 채권

공사미수금의 단기 급증은 종속기업 및 기타 특수관계자의 대금지급 지연이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를 통해 개발사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분양대금 유입이 늦어지면서 이들 시행사가 동양건설산업에 지급해야 하는 공사대금 납부도 미뤄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특수관계자와의 채권 중 공사미수금 규모는 1874억원으로 확인됐다. 누적 공사미수금의 66.83%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2년 특수관계자 공사미수금 규모는 412억원에 불과했다. 1년새 계열사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미수금의 규모가 4.55배 늘어난 셈이다.

외상값 대부분은 건축부문에서 발생했다. 공사미수금 1438억원과 미청구공사 808억원 등 총 2246억원이 회수되지 않았다. 이는 2023년 건축부문 누적공사수익 4581억원의 49.03%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토목부문 미회수금액은 총 167억원에 그쳤다. 공사미수금 97억원과 미청구공사 70억원으로 구성됐다.

공사미수금이나 미청구공사가 100억원 이상 발생한 현장은 총 세 곳으로 확인됐다. 이들 현장은 모두 주택 사업장이다.

가장 많은 공사비가 회수되지 않은 사업지는 충북 청주 홍덕구 오송읍 봉산리 바이오폴리스지구 B3블록(BL)에 조성된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2차 현장이다. 공사미수금 355억원과 미청구공사 433억원 등 788억원이 회수되지 않았다.

2021년 10월 청약을 받은 기업형임대주택으로 8년간 임대 후 분양전환 되는 구조다. 최고 25층, 14개동, 167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해 말 기준 공사진행률은 71.55%로 2024년 준공이 예정돼 있다. 준공 후 담보대출 전환 등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상환하고 공사비 일부를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해 6월 청약접수를 진행한 오송역 파라곤 센트럴시티1차는 지난해 6월 준공됐음에도 292억원의 공사미수금이 설정돼 있다.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B2BL에 조성됐으며 전체 공급물량은 2415가구다. 시행은 라인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이지개발산업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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