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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8000억 투입하는 MBK, 높아진 엑시트의 벽③공개매수 3000억 투자, 조단위 몸값 예고

김혜란 기자공개 2024-05-03 0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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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코스닥 상장, 2022년 MBK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커넥트웨이브의 역사가 또 한 번 바뀔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로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비상장사가 되는 커넥트웨이브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더벨이 커넥트웨이브의 그간 성적표와 주가 흐름, 공개매수 이후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지금까지 커넥트웨이브에 투자한 금액은 50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이번에 공개매수까지 성공하면 총 8000억원을 투입해 지분 약 88%를 확보하게 된다. 코스닥 상장사 커넥트웨이브의 시가총액 8349억원(30일 종가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추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눈높이도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3월 특수목적법인(SPC) 한국이커머스홀딩스를 통해 코리아센터(현 커넥트웨이브)의 1979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코리아센터가 각각 1000억원씩 발행한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들였다. 총 3979억원을 투자했다. 코리아센터는 CB, BW 조달자금과 자기자금 1974억원을 활용해 총 3974억원으로 다나와 보통주 670만6886주를 매입했다.

또 한국이커머스홀딩스는 당시 코리아센터 김기록 대표이사와 임성진 부사장으로부터 코리아센터 보통주 2102만3879주를 인수했다. 정확한 인수가격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139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종합하면 MBK파트너스가 커넥트웨이브에 지금까지 투입한 투자금액은 총 5370억원이다. 이후 다나와는 코리아센터를 합병한 뒤 코리아센터가 합병한 것으로 회계처리해 커넥트웨이브로 상호를 변경했다. 합병 기준일은 2022년 12월 1일이다.

이번에 지분을 87.60%까지 확보하는 데 드는 공개매수 대금은 2997억원이다. MBK파트너스가 커넥트웨이브에 총 8367억원을 투입하게 된다는 얘기다.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3000억원이라는 현금을 더 투입하는 만큼 회수해야 할 차익 부담도 더 커졌다.

MBK파트너스가 약 5370억원을 들여 커넥트웨이브 지분 38.93% 확보할 때 100%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따지면 최소 1조3000억원으로 평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커넥트웨이브의 시가총액은 공개매수 소식이 알려진 뒤 8000억원대로 치솟았지만 합병 이후인 2022년 말 이후로는 6000~7000억원대에서 머물렀다.

첫 투자시점대비 지금의 기업가치가 부진한 셈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분율을 가지기 위해 얼마를 썼는지 봐야 한다. 이렇게 계속 두면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해봤자 누가 몇 배를 주고 사주겠는가"라며 "공개매수를 해서라도 지분율을 높이고 비상장사로 전환해버리면 주가가 안 보이는데, 상장사로 있으면 매각하든 주가에 프리미엄을 얹어 팔든 MBK파트너스가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로서는 추가 투자금을 쏟아붓어 총 8000억원을 투입하는 만큼 커넥트웨이브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벽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매각 시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에 멀티플(거래배수)를 곱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데, 커넥트웨이브의 지난해 에비타는 약 591억원이었다. 멀티플은 동종업계 기업의 인수·합병(M&A) 거래에서 책정된 배수를 참고하는데, 2018년 VIG파트너스가 써머스플랫폼(현 에누리닷컴)을 코리아센터에 매각할 때 멀티플 배수가 약 11배였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이커머스 기업에 두 자릿수 멀티플을 산정하는 건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재무적 투자자(FI) 입장에선 어떻게든 에비타를 키우고 멀티플을 최대한 높게 붙여 투자차익을 얻어야 하는데, 지금 에비타에선 멀티플 배수 14배 이상을 적용하지 않으면 원금 회수가 안 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상장사로 전환해 배당 등을 통해 중간회수를 시도하며 에비타를 끌어올리면서, 인수한지 2년 정도밖에 안된 만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커넥트웨이브는 5년내 에비타를 3배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에비타 수준이 1500억~1800억원까지 높아진다는 얘기인데, 이러면 멀티플이 한 자릿수여도 조 단위 몸값 책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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