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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금]김대현 대표, VC펀드 확장 전략…벌크업 본격화③PEF 없이 1조 AUM 달성 목표, 초기투자·3대섹터 모두 커버 라인업 '눈 앞'

최윤신 기자공개 2024-05-07 09:22:56

[편집자주]

2018년 오너 2세인 김동준 대표이사 체제를 맞은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을 빠르게 키우며 6년만에 대형 벤처캐피탈(VC) 반열을 넘보는 하우스로 성장했다. 최근 경영 리더십 체인지와 맞물려 앞으로의 성장 전략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첫 각자대표 체제를 시작한 키움인베스트먼트의 리더십과 향후 밸류업 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사모펀드 비히클로 펀드를 조성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PE 비히클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 없다. 현재 운용중인 PE펀드가 청산되면 VC 펀드만으로 투자하는 운용사가 되는 셈이다. 이는 대다수의 대형 VC들이 PE펀드를 활발히 만들며 전체 운용규모를 키우는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처음으로 CEO(각자대표) 자리에 올라 키움인베스트먼트를 사실상 총괄지휘하는 임무를 맡은 김대현 대표(사진)는 VC펀드만으로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면서 시장 영향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략가’로 통하는 그는 VC펀드의 라인업을 정비하고 규모를 키워 1조원의 AUM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의 전략은 취임과 동시에 가시화하고 있다.

◇'투자주포'→'각자대표'로…펀드 전략 연속성 확보

과거 키움인베스트먼트의 투자 1본부와 2본부는각각 VC와 PE 부서로 봐도 무방했다. 1본부가 VC펀드를 담당하고, 2본부가 PE펀드와 일부 그로스캐피탈 펀드를 담당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현재는 의미가 달라졌다. VC와 PE의 구분이 없이 심사인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단위로 본부 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VC 펀드만으로 펀드레이징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키움히어로제4호사모투자합자회사 이후 PE펀드를 만들지 않고 있다. 현재 보유한 PE펀드 자금은 모두 소진된 상태다.


이런 변화는 다우키움그룹 내 ‘교통정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계사인 키움프라이빗에쿼티와 사업영역을 철저히 구분한 것이란 게 업계의 해석이다. 이런 기조 속에서 올해 각자대표이사로 부임한 김대현 대표는 PE펀드라는 카드 없이 대형 VC로 도약하는 플랜을 짜고 있다. 그가 지난해까지 VC 펀드를 총괄하는 투자1본부장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VC 경영의 연속성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대현 대표는 운용 펀드의 라인업을 가다듬고 펀드 하나하나 규모를 벌크업하며 순수 VC펀드 운용 하우스로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그가 부임한 뒤 처음 진행되고 있는 펀드레이징은 그의 전략을 잘 보여준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세 번째 1000억원대 펀드인 ‘키움뉴히어로8호펀드(가칭)’ 결성 작업에 한창이다. 성장금융투자와 한국벤처투자의 콘테스트와 다우키움그룹의 출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80억원 출자를 확정하며 1150억원의 자금 확보를 확정한 상태다. 남은 펀딩 기한동안 추가 출자자를 확보해 규모를 더 키울 가능성도 남아있다.

주목할 건 지난해 말 기준 2000억원 이상의 드라이파우더가 남아있음에도 추가적인 펀딩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김대현 대표가 구상하는 펀드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이번 펀드 조성에 나섰다.

해당 펀드는 산업은행의 글로벌공급망 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펀드의 기반을 마련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추진기업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이 펀드를 결성하면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초기기업 펀드와 함께 주요 투자 섹터인 ICT와 바이오, 소·부·장을 모두 커버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펀드가 완성되면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투자재원 펀드는 4가지로 꾸려지게 된다. 키움뉴히어로6호창업초기펀드(504억원)가 초기기업 투자를 담당하고, 2021년 말 결성한 키움뉴히어로4호스케일업펀드(1400억원)는 바이오를 포함한 스케일업 투자를 주로 맡는다.

ICT분야는 키움뉴히어로5호디지털혁신펀드(1414억원)가 커버하고, 이번에 결성하는 펀드는 최근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는 소·부·장 영역을 맡게 된다. 물론 펀드들이 완전히 특정 섹터에 귀착되는 것은 아니다. 하우스 입장에선 다양한 투자 옵션을 가져갈 수 있다.

김대현 대표는 이런 펀드 라인업을 갖춘 뒤 투자성과를 바탕으로 벌크업 해나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통상 펀드 소진에 3년이 소요되는 만큼 매년 펀드레이징을 해나가며 사이클을 맞출 수 있는 구조가 된다. 이를 통해 4~5년 내 1조원의 AUM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미들리스크 미들리턴' 추구, 심사역 확충도 계획

VC업계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업종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키움인베스트먼트는 미들리스크 미들리턴을 추구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것을 추구한다. 이는 IT업종과 함께 대표적 리스크관리 업종인 금융업을 영위하는 다우키움그룹의 DNA와 관계가 깊다. 투자 실적에도 부침이 없는 편이다. VC 투자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전년보다 많은 934억원을 투자했다.

그룹 전략경영실 출신인 김대현 대표가 각자대표로서 하우스 운영을 총괄하는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대박’ 포트폴리오보다는 안정적으로 회수 성과를 낼 수 있는 포트폴리오에 집중하는 투자전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수 투자 1본부장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투자 위험은 낮추지만 투자의 적극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될성부른 떡잎에는 적극적인 후속투자를 단행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결성한 키움뉴히어로4호스케일업펀드의 인피닉 투자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한차례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한 인피닉은 머지않아 IPO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하우스의 인력 구성도 조화를 이룬다. 섹터 전문성과 금융 측면에서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이 고루 존재한다. 1본부장인 강민수 상무는 생명공학 전공자로 식품개발 등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반면 2본부장인 고강녕 상무는 회계사로 신한캐피탈 등에서 기획과 감사, 투자를 두루 경험한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다.
고강녕 투자 2본부장.

현재 결성중인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를 맡는 조명수 이사는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을 졸업하고 카이스트 기술경영학 석사를 딴 공학도다. 미래과학기술지주에서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삼성물산 전자사업 부문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소·부·장 투자를 이끌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2021~2022년 다수의 심사역이 합류하며 심사역 라인업은 더 강화된 상태다.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출신 등 반도체 분야 전문성을 가진 인력들과 약사 등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심사역이 추가됐다. 적극적인 펀드레이징이 이뤄지며 심사인력 충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키움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심사역 2명 이상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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