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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콜옵션 딜레마' 빠졌던 이피캠텍 오너, 자금 구했나행사자금 120억 가량 확보한 듯…FI들은 콜옵션 미행사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4-05-09 07:34:2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 콜옵션으로 딜레마에 빠졌던 이피캠텍 오너가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1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토대로 재무적투자자(FI)를 상대로 콜옵션 행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FI 입장에서는 콜옵션 행사없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경우 오너의 권리가 모두 사라지는 만큼 추가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 때문에 행사 자금이 부족한 오너측의 콜옵션 미행사를 내심 기대해온 FI가 적지 않았다.

◇RCPS 발행규모 300억 안팎…오너측 행사재원 확보 무게

7일 IB업계에 따르면 이피캠텍의 오너측이 콜옵션 행사 자금으로 100억원 안팎의 재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기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5차에 걸쳐 RCPS를 발행했다. 이들 RCPS엔 오너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돼 있다.

RCPS는 1~5차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에 육박한 비중으로 설정돼 있다. RCPS의 발행가액은 4150원을 시작으로 9000원까지 상승했다. 총 발행규모는 3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오너측이 확보한 행사 재원은 보유 콜옵션을 모두 행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인기몰이가 예고된 IPO인 만큼 오너는 RCPS 콜옵션을 행사해 쏠쏠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그간 이 옵션 행사에 필요한 개인 자금이 부족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IPO에 나서기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이후 자금 마련에 사력을 다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최근 대규모 개인 자금을 확보하면서 콜옵션 행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콜옵션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모두 소멸되는 조건이 부여돼 있다. FI의 압박 탓에 IPO의 속도를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전전긍긍해왔으나 예심 청구 직전에 자금 확보를 마무리한 셈이다.


◇FI, 콜옵션 행사시 추가수익 불발…유사기업 코스닥 상장사 켐트로스

역으로 보면 오너측의 콜옵션 자금 마련으로 아쉬울 수 있는 건 단연 FI다.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유 주식을 최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티-키웨스트 ESG 신기술사업조합 제1호(지난해 말 11%)', '웰컴캐피탈-토스 뉴에너지 신기술투자조합(7.4%)', '농협은행(6.6%)' 등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오너인 이성권 대표의 지분율은 19%다.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몇몇 FI는 내심 오너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콜옵션이 자동으로 소멸되는 상황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겨왔다"며 "하지만 이피캠텍의 IPO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재원 뒷받침에 나선 곳이 생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엔켐의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투자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국내 2차전지 시장에서 유일하게 승승장구해 온 건 엔켐이다. 주가가 껑충 뛰더니 코스닥 시가총액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피캠텍은 이런 엔켐과 직간접적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엔켐의 최대주주인 오정강 대표가 개인회사(아틀라스팔천)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기업(광무)이 이피캠텍에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다만 엔켐의 주가(26만원)도 최고가(약 39만원)의 65% 수준으로 하락했고 유사기업으로 여겨지는 켐트로스의 시가총액도 18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피캠텍은 대규모 투자 단계에 있어 적자 흐름이 유지됐으나 켐트로스의 경우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다. 현재 이피캠텍은 장외시장에서 주당 2만9000원(시총 3000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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