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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 전 거버넌스포럼 회장 펀드 운용성과 '낭중지추' 현대엘리·오스템임플란트 등 투자 정조준, 성과 달성

조영진 기자공개 2024-05-14 08:16:4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5:0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싱가포르 현지법인에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합류한 김규식 전 거버넌스포럼 회장이 시장을 크게 웃도는 수익률을 쌓아가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및 거버넌스 분석으로 준수한 성과를 내면서 해외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는 전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사진)이 싱가포르에서 운용 중인 '스타시드 거버넌스 포커스 그로쓰 밸류 펀드'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지난 4월 말 기준 18.5%를 기록하고 있다.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2.0%)을 16.5%포인트 웃도는 성과다.

약세장과 강세장을 오갔던 2022~2023년 연간 수익률도 벤치마크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스피200지수가 17% 가까이 빠졌던 2022년에는 5%대 하락률로 선방했고, 2023년에는 연수익률로 32.6%를 기록하며 벤치마크(15.6%)를 약 20%포인트 웃돌았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싱가포르법인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에 합류한 이후 수개월간 시장을 아웃퍼폼하면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직을 지낸 김 전 회장은 올해 초 싱가포르 소재 터너리자산운용에서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로 적을 옮겼다.

스타시드 펀드는 김 전 회장의 능통 분야인 '기업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춰 거버넌스 투자전략을 주로 실행한다. 낮은 주주환원율로 저평가돼 있거나 상속세 절세 목적으로 기업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상장사들을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추린 뒤 특정 시점에 투자기회를 창출해내는 방식이다.

지난해 성과 또한 거버넌스 투자전략에 입각해 현대엘리베이터, 오스템임플란트 등에 투자한 게 주효했다. 2023년 3월 말 대법원이 쉰들러측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주대표소송을 인정하는 확정판결을 내리자 판결 직후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펀드에 대량 편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고측 법률대리인이 판결 직후 강제집행신청을 할 경우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사측과 대주주가 즉각적인 움직임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실제로 쉰들러측 법률사무소 김앤장이 강제집행신청에 나서자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무벡스 주식 대물변제, 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섰고 주가는 크게 상승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했던 김 전 회장의 법률적 지식이 투자에 활용되기도 했다. 과거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사태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대표에 대한 주주대표소송 및 업무상 횡령 소송의 승소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최 대표가 향후 있을지 모를 행동주의펀드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해 주당 10만원 이하 가격으로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 실제로 KCGI가 2022년 말 주식 매입 이후 2023년 초 주주행동을 개시했으며, 최 대표가 주당 18만7800원에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100% 공개매수해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와 김 전 회장은 준수한 운용성과를 토대로 한국증시 투자비중을 확대하려는 해외투자자들에게 추가 출자 및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스타시드 펀드는 싱가포르 현지에서만 약 10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해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의 VCC(Variable Capital Company, 가변자본기업)로 운용되고 있다.

피보나치자산운용은 향후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될 경우 국내투자와 해외투자의 과세 수준이 비슷해진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해외투자 불이익이 없어질 경우 싱가포르 현지 기관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김 전 회장의 운용성과를 눈여겨본 국내투자자들 또한 스타시드 펀드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는 국내 개인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국제예탁결제기관(ICSD)인 '유로클리어'의 듀 딜리전스(due diligence)를 일찍이 통과한 상황이다. 한국에 고여있는 투자자금을 한국 사모펀드로 설정한 뒤 유로클리어를 통해 싱가포르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이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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