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0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자닌 투자에 발벗고 나서는 사모운용 하우스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된 가운데 주식 투자보다는 메자닌, 공모주 등 대체투자에 눈독을 들이는 투자자들이 늘면서다. 주식형 하우스들이 펀딩 가뭄을 호소하는 속에서도 200억~300억원대 메자닌 펀드가 속속 등장하는 것을 보면 메자닌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하지만 최근 만난 메자닌 운용사 대표에게 당분간 메자닌 투자 펀드를 설정하지 않겠다는 뜻밖의 말을 들었다. 골자는 양질의 메자닌 자산을 구하기가 너무 어려워졌다는 이유였다. 사실 이 이야기를 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동시에 메자닌 투자 이상열기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항상 덧붙었다.
기존 메자닌 특화 하우스들이 투자자산을 구하기 어려워진 이유로는 공모주 열풍이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해도 꽁꽁 얼어붙어 있던 공모주 시장은 올들어 개인, 기관투자자 가릴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공모가의 400%까지 상승하는 종목들이 등장할수록 그 열기는 심화되고 있다.
공모주 펀드를 향한 인기도 덩달아 치솟고 있으며 1주라도 더 받는 것이 중요한 투자자들에게 우선배정 혜택이 있는 코스닥벤처펀드(코벤펀드)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공모주 하우스들도 지난해말부터 코벤펀드를 줄줄이 설정한 실정이다.
동시에 공모주 하우스들은 메자닌 투자를 코벤펀드의 요건을 맞추는 데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코벤펀드는 전체 자산의 50%를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이 중 15%를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하는 대신 공모주 물량 일부를 우선 배정받는다. 위 요건은 주식 외에 상장기업 및 비상장 벤처기업이 발행한 메자닌에 투자해도 충족되기 때문이다.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은 맞춰야 하는데 메자닌 발행량은 한정적이니 발행 기업에 대한 검토보다는 물량을 받는데 집중할 수 밖에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이렇다보니 메자닌 발행사가 부담해야 할 수수료를 운용사가 부담하는 상황까지 비일비재하다.
이보다 더 경계해야 할 것은 메자닌이 엄연히 리스크를 포함하고 있는 투자자산이라는 점이다. 오히려 원금회수 여부를 최우선에 두고 해당 기업의 크레딧(부채상환능력), 비스니스 모델, 지배구조 등을 검토해야해 종목 투자와는 다른 결을 지녔다. 실제 메자닌 발행 기업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처하며 원금손실로 이어지는 사례도 자주 있어왔다.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는 메자닌 투자 시장을 놓고 성급하게 안좋은 면만 꼬집어 봤을 수도 있다. 다만 손실을 경계하는 투자자라면 편안할 때 마음을 놓지 않고 위태로움에 대비하는 '안불망위'의 자세가 더 중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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