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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9년만에 LG헬로 처분 '성장사업 투자 재원 마련' LGU+에 보유 지분 전량 매도…확보 자금 AI 사업에 활용 '유력'

노윤주 기자공개 2024-05-16 07:27:2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예고한대로 자산유동화를 진행했다. 인수합병이 무산된 후 무의미하게 보유하고 있었던 LG헬로비전 지분 전체를 해당 기업 최대주주인 LG유플러스에 넘겼다. 거래금액은 206억원 상당이다.

확보한 자금은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SKT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AI 사업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최근 열린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비핵심 포트폴리오 매각에 시동을 걸었고 첫 대상은 LG헬로비전이 됐다.

◇SKT, 포트폴리오 유동화 '시동'

SKT는 LG헬로비전 지분 8.61%를 전량 매도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LGU+다. SKT는 1주당 3089원에 총 667만1993주를 처분하면서 20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SKT는 지난 2015년 당시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하면서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8.61%를 확보했다. 그러나 당시 정부의 불허로 합병은 무산됐다.

그 이후로도 통신사의 CJ헬로비전 인수 시도는 계속됐다. 결국 2019년 LGU+가 50%+1주를 확보하면서 CJ헬로비전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LGU+ 인수 후 CJ헬로비전은 사명을 LG헬로비전으로 변경했다.


SKT는 LG헬로비전 보유 주식이 무의미해졌음에도 불구하고 9년 가까이 지분율을 유지해왔다. 업계서는 공개매수 가격이 주당 1만2000원이었기에 저가에 처분하지 않고 주가 상승을 기다리고 있다고 관측했었다.

그러나 올해 AI에 전사 역량을 결집시키기로 결정하면서 SKT는 결국 현금화를 단행했다. SKT 관계자는 "비핵심자산 중 우선순위가 낮은 자산을 유동화하고 핵심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당사 미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SKT는 LG헬로비전이 재무건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유의미한 신사업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비핵심 포트폴리오라고 판단했다. SKT는 현금 확보, LGU+는 지배력 강화라는 결과를 얻으면서 서로 윈윈하는 딜을 만들었다.

◇AI 사업 확장 필요성 대두, 추가 투자 계속된다

SKT는 투자 재원을 AI 사업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AI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한다는 계획인 만큼 관련 인력 채용, 기술 개발 등에 재원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SKT 관계자는 "아직 활용처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당사 성장사업 재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무선 통신사업은 매출 성장이 정체돼 있지만 AI는 다르다. 올해 1분기 SKT 연결기준 매출은 4조47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B2B 영억인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10% 오르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외 AI 사업이 확대되면서 데이터 센터 가동률, 클라우드 수주 증가 등이 있었기에 성장이 가능했다. AI가 IT 산업 전체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SKT도 AI 총력전을 벌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KT는 최근 처음으로 AI 인력 규모를 대외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달 기준 AI 관련 정규직 인원은 211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력의 40%다. 작년과 비교하면 600명 가까운 인력을 충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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