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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시기 재변경…배경은 '형평성' 부담에 1년 연장안 무산…비은행 서비스 경쟁 '주목'

이기욱 기자공개 2024-05-20 12:51:4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라사랑카드 차기 사업자 선정 시기가 또 한 차례 변경될 전망이다. 현행 사업자를 1년 연장한 후 내년에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 방안으로 결정됐으나 다시 원래 계획대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은행권에서 제기된 형평성 문제가 국방부와 현행 사업자 양 측 모두에 부담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올해 내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각 은행들은 이미 입찰 경쟁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 중이다. 은행 외 타 계열사와의 협업이 이번 경쟁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내부 검토를 통해 나라사랑카드 차기(3기) 사업자 선정을 올해 안에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현형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의 계약기간은 내년까지지만 약 1년 동안의 시스템 개발 과정을 고려해 미리 차기 사업자를 선정한다.

국방부의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시기는 은행권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정해진 계획대로 올해 안에 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3월 비공개 공청회를 기점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해당 공청회에는 차기 사업자 입찰을 희망하고 있는 6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IBK기업·전북은행) 등이 참여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예상 외로 현행 사업자를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는 2027년 오픈 예정인 신규 장병 플랫폼 '마이원 24'(가칭)와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교체시기를 맞추기 위해서다.

3월말 1년 연장안이 사실상 확정됐고 은행권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총 계약 기간이 10년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신규 입찰 은행들은 장기 로드맵 아래 사업을 준비해왔다. 계획이 갑자기 틀어지게 되면 현행 사업자들이 차기 입찰에 보다 유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방부가 최근 다시 계획을 원점으로 돌린 것도 이러한 형평성 논란에 대한 부담 때문으로 파악된다. 국방부 내부에서도 신규 플랫폼 출범과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사이의 연계성이 크지 않아 사업자 연장에 대한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행 사업자인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들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대비 줄어든 국군 장병 수 등을 고려할 때 형평성 논란과 같은 위험 부담을 안아야할 유인도 줄어들었다.

아직 공고가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각 은행들은 입찰을 위한 사전 작업에 하나 둘 착수하고 있다. 평가 기준 역시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2015년 입찰과 마찬가지로 국군 장병들에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혜택이 최종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당시 입찰 제안서 평가 배점을 살펴보면 총 98.5점 중 '부가서비스' 항목이 25점으로 배점이 가장 크다. 나머지 재무구조, 경영상태, 사업이해도, 시스템 구축비용 등 항목은 국내 은행 사이에서 큰 차이를 만들기 쉽지 않다.

특히 은행을 넘어선 금융그룹 전체 계열사와의 협업이 더욱 중요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동안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확대됐다. 일례로 KB금융그룹은 현대증권과 푸르덴셜생명 등을 인수했고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도 각각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아주캐피탈 등을 인수해 비은행을 강화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입찰에서도 장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 서비스들이 새롭게 제공돼 호평을 받았다"며 "증권사 서비스 등으로 더욱 다양하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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