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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란지교패밀리는 지금]모비젠 털어낸 시큐리티, 수익성 회복만 남았다④7년전 대규모 M&A, 적자에 IPO 철회 후 지분 매각…더 탄탄한 구조 갖췄다

이상원 기자공개 2024-05-24 13:05:59

[편집자주]

지란지교가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 PC통신 프로그램 '잠들지 않는 시간'을 출시하며 첫 시작을 알렸던 기업으로 어느덧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회사 중 한 곳이 됐다. 3년 전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사업형 지주사 지란지교소프트, 투자형 지주사 지란지교챌린지스 양대축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도 한창이다. 원대한 목표는 100년 기업으로 안착이다. 지란지교패밀리의 성장 스토리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란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꼽는다면 단연 '지란지교시큐리티'다. 그룹의 모태이자 주력인 정보보안 사업을 운영한다. 특히 국내 보안업계에서는 비교적 대규모인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외형을 확장했다. 자회사 '에스에스알(SSR)' 역시 상장사라는 점에서 비상장사가 대부분인 보안업계에서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주목받는 이유다.

하지만 작년에 M&A 7년 만에 변화를 줬다. 들쑥날쑥한 실적에 시달리던 '모비젠' 지분을 매각하며 연결에서 떼어낸 것이다. 이로 인해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연결기준 매출은 7년 전 M&A 당시로 돌아갔다. 하지만 회사 매각으로 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데다 연결기준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에스알, 편입 후 빠르게 성장…모비젠은 연이은 악재가 발목

지란지교시큐리티는 2017년 7월 에스에스알과 모비젠을 동시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두 기업을 사들이는데 지출한 금액만 당시 312억원에 달한다. 업계가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돼 대부분 M&A에 소극적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가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빠른 성장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에스에스알은 보안 취약점 진단 또는 보안 관리체계 등 정보보안 컨설팅 전문 기업이다. 모비젠은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당초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이들 기업이 가진 정보보안 컨설팅 전문인력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시킬 계획이었다. 이를 통해 국내 정보보안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하고자 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자회사로 편입된 후 에스에스알은 국내 최대 화이트 해커를 보유한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했다. 취약점 진단 자동화와 컨설팅 분야에서 국내 85%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있다. 500여 곳의 고객사 가운데 공공기관 비중은 39%다. 일반기업과 금융권은 각각 34%,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18년 8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에 반해 모비젠은 지란지교시큐리티 자회사에서 제외됐다. 인수 6년 만인 작년 8월 지란지교시큐리티가 지분을 슈어소프트테크에 매각한 결과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작년 말 기준 19%만 남겨둔 채 지분 23.52%를 123억원에 넘겼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측은 "재무구조 건전성을 확보하고 미래성장동력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앞서 2021년 거래소에 모비젠의 예심을 청구하며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왔다. 회사 설립 20년간 흑자를 이어오며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그해 적자전환했다. 평가기관 두 곳에서 A등급을 받고 기술특례를 추진했던 만큼 적자는 문제가되지 않았다. 하지만 투심까지 악화되며 결국 철회했다.


◇외형감소 불가피, 적자 자회사 매각으로 오히려 부담 덜었다

모비젠이 지배구조에서 이탈하자 지란지교시큐리티의 외형 감소는 불가피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54억원에 달했지만 작년 말 절반 이상이 줄어든 353억원 수준을 보였다. 그동안 연간 200억~300억원에 달하던 모비젠의 매출이 고스란히 빠진 것이다. 여기에 회계기준을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하며 감소폭을 키웠다.

지란지교시큐리티 IR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순액법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2023년부터 적용하고 있다. 2022년 이전 매출에는 상품 매출이 총액법으로 인식돼 있다"며 "결론적으로 회계 기준 변화로 연간 30억~50억원 정도의 금액이 매출에서 빠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추이를 보면 연결기준 수익성이 그동안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다. 이는 국내 보안업계가 정체된 모습을 이어가며 기업들이 정보보안만으로는 성장을 도모하기 힘든 영향이 크다. 다만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들쑥날쑥한 실적으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해온 모비젠 지분 매각으로 향후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란지교시큐리티 별도기준 실적은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말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3% 오른 2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3억원, 91억원으로 각각 56.1%, 790.8%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에스에스알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매년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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