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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벤처투자, GCT 주가 하락에 펀드 청산 '골머리' 5.8달러선 거래, 상장일 대비 10분의 1…만기도래 펀드 9개, 원금분배 장기화

구혜린 기자공개 2024-05-29 09:12:1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가 만기를 넘긴 펀드 청산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펀드의 주 자산인 'GCT세미컨덕터'가 뉴욕증시 상장에는 성공했으나, 상장 이후 주가가 저조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회수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잭팟'을 꿈꾸며 장기간 대기한 출자자(LP)들이 자칫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24일(현지시간) 기준 GCT세미컨덕터는 1주당 5.8달러(한화 약 79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8.61% 상승 폭을 보였다. 뉴욕증시(NYSE) 상장 종목 중 1577위에 랭크돼 있다.

GCT세미컨덕터는 코스닥 상장사 아나패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통신장비 기업으로 당초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다가 해외 상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지난해 11월 뉴욕증시 우회상장을 위해 스팩 상장사 콩코드(Concord Acquisition Corp III)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월27일 상장에 성공했다.

아나패스에 이어 2대주주로 있는 곳이 엠벤처투자다. 홍성혁 전 대표가 2010년경부터 GCT세미컨덕터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청산 펀드를 제외한 1000억원가량 잔존 펀드의 약 80%가 GCT세미컨덕터 투자 재원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엠벤처투자가 펀드 고유계정으로 투자해 보유하고 있는 GCT세미컨덕터 지분만 200만주(약 4%)가 넘는다.

엠벤처투자는 GCT세미컨덕터 상장 후 엑시트를 시도하지 않았다. 상장 초기 같은 주가 흐름이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 첫 날 GCT세미컨덕터 1주당 단가는 장중 56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의 10배 수준이다. 그러나 상장 후 지속 하락세를 타다가 지난 4월에는 1주당 3.8달러까지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오히려 회복된 편인 셈이다.

상장 직전 운용사 '거래중지'란 예기치 못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엑시트 타이밍을 놓친 것으로 파악된다. GCT세미컨덕터 상장 약 일주일을 앞두고 엠벤처투자는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단 소식을 접했다. 지정감사 회계법인으로부터 2023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탓이다. 이에 엠벤처투자 주주들은 회사에 거센 항의를 한 상태다.

주주 만큼이나 LP들의 불만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엠벤처투자는 현재 9개 펀드를 운용 중이며 2021년 결성한 펀드를 제외하면 모두 만기 도래했다. GCT세미컨덕터를 엑시트 한 이후 조합원에 분배를 진행해야 펀드 청산이 가능하다. 엠벤처투자는 GCT세미컨덕터를 25~30달러 선에서 회수하길 원하고 있어 LP들의 대기기간은 길어질 수 있다.

벤처펀드 운용 업무를 지속하기 위해선 LP 신뢰도 엠벤처투자에 중요한 요소다. 엠벤처투자는 VC 팀을 신규 셋팅 중이며 올해 최소 하나 이상의 펀드 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수앤파트너스 출신 인력은 PE 업무를 담당한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GCT세미컨덕터 주가 상황을 면밀히 살펴 엑시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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