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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오너 콜옵션 자금확보 이피캠텍, 상장 '드라이브'한국거래소 예비심사 청구…총 행사자금 200억 가량

양정우 기자공개 2024-05-31 08:12:3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환상환우선주(RCPS) 딜레마에 빠졌던 이피캠텍 오너가 대규모 콜옵션 자금을 확보했다. 200억원 이상의 재원을 토대로 콜옵션 행사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재무적투자자(FI) 입장에서는 콜옵션 행사없이 상장 예심에 나설 경우 오너의 권리가 모두 사라지는 만큼 반대급부에 따른 이득을 얻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 때문에 콜옵션 미행사를 내심 기다려온 FI가 적지 않았으나 오너가 가까스로 자금을 확보하면서 추가 이익의 기회가 사라졌다.

◇오너측 콜옵션 행사 규모 200억 안팎…행사 마무리 뒤 상장 예심 청구

30일 IB업계에 따르면 이피캠텍의 오너측은 콜옵션 행사 자금으로 200억원 안팎의 재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보유한 콜옵션을 모두 행사했고 회사와 상장주관사(NH투자증권)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기업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5차에 걸쳐 RCPS를 발행했다. RCPS의 발행가액은 4150원을 시작으로 9000원까지 상승했다. 총 발행규모는 300억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RCPS엔 콜옵션이 1~5차별로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40%에 육박한 비중으로 설정돼 있다. 모두 오너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이다. 인기몰이가 예고된 IPO인 터라 오너는 RCPS 콜옵션을 행사해 쏠쏠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그간 이 옵션 행사에 필요한 개인 자금이 부족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IPO에 나서기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이후 자금 마련에 사력을 다해왔다. 그러다가 근래 들어 대규모 개인 자금을 확보해 FI를 상대로 콜옵션 행사를 통보했다. 만일 그 전에 상장 예심을 청구하면 이들 콜옵션이 사라질 수 있는 여건이었으나 막판 자금줄을 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가장 아쉬울 수 있는 건 단연 FI다. 오너측이 자금 조달에 실패해 콜옵션이 사라졌다면 기업가치는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유 주식을 최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티-키웨스트 ESG 신기술사업조합 제1호(지난해 말 11%)', '웰컴캐피탈-토스 뉴에너지 신기술투자조합(7.4%)', '농협은행(6.6%)' 등이 주요 주주로 등재돼 있다.


◇FI, 콜옵션 행사로 추가수익 불발…엔켐과 직간적접 관계, 에쿼티스토리 지지

이피캠텍이 '핫'한 IPO로 조명받고 있는 건 단연 엔켐 덕분이다. 올들어 국내 2차전지 시장에서 유일하게 승승장구해온 기업이다. 엔켐의 최대주주인 오정강 대표가 개인회사(아틀라스팔천)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기업(광무)이 이피캠텍에 투자해 지분 10%를 쥐고 있다. 엔켐과 이피캠텍은 직간접적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셈이다.

다만 2차전지 섹터의 투자심리가 흔들리고 있는 건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엔켐마저 주당 39만4500원이었던 최고가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28만원 선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물론 이피캠텍은 장외시장에서 여전히 주당 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어 오너측이 콜옵션 행사에 따라 대규모 차익을 거두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이피캠텍은 장외시총이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유사기업으로 여겨지는 코스닥 상장사 켐트로스의 시총은 17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켐트로스의 경우 꾸준히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강소기업이지만 엔켐과의 직간접적 관계를 고려할 때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는 이피캠텍이 우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이피캠텍의 매출액은 216억원을 기록해 전년 185억원보다 30억원 가량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투자에 무게 중심을 싣고 있는 업체여서 영업이익은 적자(121억원)가 유지되고 있다. 전년 마이너스 60억원보다 적자 규모가 큰 폭으로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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