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기 나선 카카오, '카카오VX' 매각 리스트 물망 카카오게임 자회사로 스크린골프사업 영위, '골프붐' 꺼지면서 실적 악화
김지효 기자공개 2024-06-07 08:00:0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계열사 몸집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카카오VX가 유력한 매각대상으로 거론된다. 게임과는 거리가 먼 골프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시너지효과를 낼 여지가 가장 적은 데다 골프붐이 꺼지면서 실적도 꺾이면서 유력한 매각 대상으로 꼽힌다.5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전략컨설팅을 받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매각 대상 계열사들을 선정하고 있다. 현재 이 리스트에 카카오게임즈 산하 일부 계열사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카카오VX다. 현재 진행중인 전략컨설팅이 마무리되면 매각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05/20240605141931296.jpg)
카카오VX는 골프 전문 기업으로 스크린 골프와 골프용품, 골프예약 플랫폼, 골프장 운영대행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스크린골프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이 대표 서비스다. 2012년 설립된 이후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바꿨다. 카카오게임즈가 최대주주로 지분 65.19%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VX가 매각 대상에 오른 데는 카카오게임즈 산하에 있지만 게임산업과는 크게 시너지를 낼만한 여지가 없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게임즈 산하에 있는 게임 기업으로는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라이프엠엠오, 엑스엘게임즈, 넵튠 등이 있다. 이들 자회사들은 공동으로 게임 개발에 나서기도 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하지만 골프와는 별다른 접점이 없다.
카카오VX의 실적 하락세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VX는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1777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1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115억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1년 만에 분위기는 반전됐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 매출 1471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VX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스크린골프의 업황이 장기간 악화하면서 실적이 꺾였다.
카카오VX의 실적이 꺾이면서 모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실적도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낸 이유로는 비게임사업의 실적 악화가 지목됐다. 1분기 게임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3% 늘었지만 골프, 스포츠 레저, 통신 등 비게임사업의 매출이 14.5% 감소한 데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산하에 카카오VX, 무선통신기기 제조사 세나테크놀로지 등 비게임 회사를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2463억원 가운데 게임부문 매출은 약 70% 수준으로 나머지는 비게임사업에서 나왔다.
카카오 측은 이와 관련해 “경영활동 차원에서 BCG와 컨설팅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특정 계열사 매각 등과 관련해 진행중인 사안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i-point]미래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벨트 이전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사업 다각화 고삐
- [i-point]휴림로봇,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196.5% 기록
- [i-point]부스터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자사몰 매출 전략 강화
- '탄소제로 대비' 대우건설, 환경 에너지 정조준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시큐아이, 빅3급 실적에도 '보안 거리 먼' 임원들 우려
- [i-point]엑스페릭스-퓨리오사AI, UAE 방문 '협력 강화'
- 성장 돌파구 모색 KT스카이라이프, AI·아마스포츠 공략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닻올린 차파트너스 시내버스 통매각 '자문사단 확정'
- '신사업 본격화' 카카오헬스케어, 최대 2000억 투자유치 추진
- [2024 M&A 포럼]"중견·중소기업, PE와 결합해 승계 솔루션 마련 가능"
- NH PE, 2500억 구조조정 블라인드펀드 조성 '출사표'
- '출자사업 3승' 프랙시스캐피탈, 펀딩 목표 조기 달성 '기대'
- 주력 바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3000억 투자유치 추진
- '삼원가든 2세 운영' 캐비아, 투자유치 나선다
- M캐피탈 지원사격 나섰던 스틱얼터너티브, 인수도 검토
- 'GP 보수삭감 유력' M캐피탈, 케이엘앤 주도권 잡나
- 반도체 CXL 스타트업 '파네시아', 800억 투자유치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