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돋보인 케이캡, 보령·종근당 실적 희비 갈랐다 케이캡 공동판매 보령 1조클럽 입성…공백 극복 못한 종근당, 매출·영업익 모두 하락
김성아 기자공개 2025-02-05 08:39:3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08시2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산 신약 30호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블록버스터 후보생으로서의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냈다. 케이캡의 유무가 두 제약사의 실적 희비를 가르면서다.지난해 초부터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판매를 시작한 보령은 사상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넘겼다. 반면 그간 케이캡 판매사로 톡톡히 수익을 올렸던 종근당은 공백을 메우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떨어지며 매출 역성장을 기록했다.
◇사상 첫 매출 1조 달성한 보령, 케이캡 영향 주효
보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171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어난 기록이다. 보령이 연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창립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705억원으로 같은 기간 3.2% 증가했다.
외형 성장을 견인한 것은 단연 케이캡이다. 지난해 각 분기 전문의약품 질환군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질환군은 ‘스페셜티 케어’다. 스페셜티 케어를 구성하는 약품은 △맥스핌 △나제론 △메이액트 △스토카 △케이캡 등이다.

스페셜티 케어군은 케이캡을 도입한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으며 같은 기간 2분기 80%, 3분기 83% 성장해 4분기 85%의 성장률을 보였다. 2분기부터 맥스핌, 나제론 등 다른 스페셜티 케어군 약품이 의정갈등 지속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케이캡의 활약이 두드러진 셈이다.
보령 관계자는 “케이캡 코프로모션은 물론 카나브 패밀리 등 만성질환 품목의 견고한 성장으로 사상 첫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됐다”며 “올해는 자체 품목 시장점유율 확대, 자사생산 전환을 마친 LBA 품목들의 이익 기여 및 경영 효율화를 기반으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성장시키는 내실경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캡 빠진 종근당, 분할 후 첫 매출 역성장
2019년부터 5년간 케이캡의 공동판매 파트너였던 종근당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86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종근당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2013년 지주사와 분할 이후 처음이다.
케이캡 공동판매 마지막해인 2023년 종근당 매출 중 케이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로 의약품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보였다. 효자 품목이었던 만큼 케이캡의 공백은 타격이 컸다.

종근당은 곧바로 같은 P-CAB 신약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셀트리온제약의 간기능 보조제 ‘고덱스’ 판권 계약도 맺으며 매출 공백을 메우려고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타격이 더 컸다. 지난해 연결기준 종근당 영업이익은 995억원을 전년 대비 59.7%나 감소했다.
종근당 관계자는 “펙수클루와 고덱스 등 신규 도입 품목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긴 했으나 도입 첫 해는 이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영업이익 성장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며 “2023년 말 체결된 노바티스와의 CKD-510 기술수출 선급금 인식에 따른 역기저 효과가 가장 주효했고 늘어난 연구개발(R&D) 비용 역시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경영 리스크' 누적, 콜마홀딩스 '책임경영' 본격화
김성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anction Radar]의약품 장벽 높인 트럼프, 셀트리온·알테오젠 복잡한 셈법
- [BIO KOREA 2025]전주기 AI 신약 개발 완성 엔비디아, K-바이오 협업 찾는다
- [thebell note]K-바이오는 마중물이 필요하다
- 김재교 야심작 '이노베이션본부', 메리츠 인연 '임원' 영입
- 보령, 수익성 축소 배경 'LBA 자체생산' 전환 변곡점
- 한미약품, SOS1 저해제 물질 변경 "병용 시너지 개선"
- [thebell interview]김경진의 삼양 바이오 청사진 "DDS 기반 CDMO·신약"
- '자체신약의 힘' HK이노엔, 10%대 이익률 이끈 '케이캡'
- 오름테라퓨틱, 예견된 SAE 임상중단…넥스트 자신감 '링커'
- 차그룹 지배구조 핵심 KH그린, 오너가 '구조앤 대표' 사임